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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돈 뜯으러 왔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인나의 귀에 낯선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엄마, 두 꼬맹이 얼마나 쪠째한 줄 알아요? 아무것도 못 놀게 하잖아요.”

“뭘 못 놀게 했는데?”

“노트북이요! 강세준 그 자식이 절대 건드리지 못하게 해요. 그리고 태블릿도, 저한테 갖고 놀 자격이 없대요.”

“웃기는 자식이 다 있네! 그 자식이 뭔데 안 줘? 가자. 내가 가져다 줄게!”

어른 한명과 어리애가 말을 하며 거실에서 나오는 순간 우인나와 마주쳤는데, 인나는 너무 놀라 두 눈만 깜빡였다.

‘이 두 사람은 누구야? 세준이 노트북은 아무도 못 건드리는 건데, 지금 엄마를 데리고 가서 차지할 생각이야? 그리고 딱 봐도 관상이 착해 보이지 않는 이 아줌마가 방금 뭐라고? 웃기는 자식? 지금 누구한테 웃기는 자식이래?’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았던 인나는 세준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생각에, 화가 더욱 머리 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다들 거기 서요!”

인나는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다가갔고, 강미정은 고개를 돌려 집안에 들어서는 인나를 아래 위로 훑어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은 또 누구야?”

“그건 제가 묻고 싶네요. 당신을 대체 누구죠? 방금 세준이 노트북을 가지러 간다고 들었는데, 그쪽이 뭔데 세준이 노트북을 건드려요?”

강미정은 이 여자가 트집을 잡으러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집안일에 외부인이 뭔데 끼어들어?”

강미정은 인나의 얼굴에 침을 튀겼고, 인나는 어이가 없는지 웃음을 터뜨렸다.

“하참, 외부인? 어디서 굴러먹다 온 인간이 나랑 하영이 사이를 알고나 지껄여요?”

강미정도 인나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네년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뭐라하는 거야?”

“그럼 그쪽은 무슨 자격으로 우리 하영이 집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대는 거죠?”

“퉤!”

강미정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우인나를 향해 침을 뱉었다.

“교양도 없는 년이, 어디 다시 한번 지껄여 봐!”

얼굴에 구린 냄새와 함께 진득한 게 느껴지자 인나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이성을 잃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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