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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정말 닮았네

유준은 피곤한 기색을 내비치며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얘기해. 어머니 약은 이제 따로 보내줄게. 그리고 나 출장 가야 하니까 희민이도 나를 도와 잠시 맡아 줬으면 좋겠어.”

“희민이는 내 아들이라 돌보는 건 당연하니까. 앞으로 돕는다는 말은 안 했으면 좋곘네요.”

말을 마친 하영은 차 안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희민을 향해 웃으며 물었다.

“희민아, 내려오지 않고 뭐 하고 있어?”

작은 가방을 등에 메고 차에서 내린 희민이 하영이 앞으로 다가왔다.

“엄마, 저는 두 사람 얘기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영은 말랑말랑한 희민의 작은 볼을 살짝 꼬집었다.

“엄마 앞에서는 이것저것 신경 쓸 필요 없어.”

하영을 향해 웃는 희민의 모습에 유준은 충격을 받고 말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희민이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이가 좋아 보이는 하영과 희민을 지켜보던 정유준의 머릿속에 불현듯 어떤 생각이 스쳤다.

‘만약 강하영이 내 곁에 있게 된다면 희민이가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세희도 기쁨에 휩싸였지만 표정은 여전히 찌푸려져 있었다. 그리고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세준의 옷을 잡아당겼다.

“오빠, 설명 좀 해줘.”

“뭘?”

“이모가 나쁜 아빠 어머니인데, 엄마는 이모를 지영 언니라고 부르잖아, 그럼 아빠는 엄마를 뭐라고 불러야 해?”

세희가 진지한 표정으로 묻자, 세준이는 약간 놀란 듯하더니 빠르게 대답해 줬다.

“간단하잖아. 엄마는 아빠의 작은이모인 셈이지.”

“그럼 오빠는 아빠의 삼촌이 되는 셈이네?”

세준은 입꼬리에 경련을 일으켰다.

“세희야, 너는 정말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세준의 말에 세희는 뒤늦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쳇! 오빠 미워!”

유준은 떠나기 전에 희민과 지영을 핑계로 하영의 카톡을 추가했다. 비록 하영은 달갑지 않았지만, 지영 언니가 여기서 지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희민이 별장에 들어서니 강씨네 식구들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는데, 희민의 옷에 새겨진 커다란 로고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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