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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소용없어

세희는 입을 삐죽이며 입을 열었다.

“우리가 가든 안 가든 무슨 상관이에요?”

희민이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강미정의 귀에 세희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한참 쳐다보던 미정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귀여운 꼬마야, 이 집에 금방 온 것 같은데 내가 여기 주인으로서 맛있는 걸 사줄게. 벌써 점심시간이네.”

미정의 말을 들은 세준과 세희는 하마터면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대체 누가 주인이라는 거야?’

희민은 원래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강미정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세준과 세희는 그 모습에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

“아줌마가 희민이 오빠를 데리고 나가는 건 안심할 수 없어요! 저도 갈래요!”

세희가 잔뜩 경계심을 갖추고 미정을 바라보자, 애초에 두 짐 덩이를 데려갈 생각이 없었던 미정은 입을 삐죽거렸다.

‘어차피 밥값을 낼 생각이 없었는데, 상관없지 뭐!’

강씨네 식구들은 준비를 마친 뒤, 세 녀석들을 데리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강씨네 식구들은 아주 사치를 부리며 비싼 음식들로 가득 주문했고, 세준과 세희는 의아한 눈빛으로 미정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어디서 돈이라도 생겼나?’

미정은 아주 친절하게 희민을 보며 입을 열었다.

“꼬마야, 그냥 그렇게 있지 말고 어서 먹어! 정말 비싼 거야!”

희민은 어쩔 수 없이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집으려는데, 유국진이 먼저 반찬을 집어 그릇에 담아 줬다.

미간을 찌푸린 채 입술을 꾹 깨물고 있는 희민은 경직된 손으로 차마 젓가락을 움직이지 못했다.

세준은 친절한 척 애쓰고 있는 강씨네 식구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희민이는 모르는 사람이 집어준 음식은 안 먹어요.”

‘먹을 게 있는 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해야지, 까다롭기는. 부잣집 아들래미만 아니었으면 진작에 혼났을 거다!’

그런데 뜻밖에도 강백만이 먼저 찬물을 끼얹듯 한 마디 뱉었다.

“더러운 버릇이네! 우리 아빠가 음식을 집어줬으면 영광인 줄 알아야지!”

미정은 그런 강백만을 얼른 제지했다.

“입 다물고, 밥이나 먹어.”

강백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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