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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서프라이즈

유준이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이제 슬슬 너의 아버지를 뵈러 갈 때가 된 것 같네.”

그러자 현욱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래, 알았어! 가면 되잖아!”

저녁 6시.

현욱은 예준과 저녁 약속을 잡았다.

처음엔 이것저것 쓸데없는 얘기를 하면서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았는데, 오히려 소예준이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배현욱,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날 부른 거야?”

현욱은 머쓱한지 코를 매만졌다.

“오늘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만나자고 한 건 사실이야.”

“뭔데?”

현욱은 헛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

“내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강하영 씨가 아이를 둘씩이나 낳아줬는데 왜 같이 살지 않아? 결혼식도 안 올리고.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우리한테 미안하지 않아?”

예준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축하주 마시고 싶어서 그래?”

“친구 축하주라면 당연히 마셔야지. 우리 셋 중에 네가 제일 빠르잖아. 안 그래?”

예준은 여전히 차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

“5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때가 아니라고? 갈라서려는 거야?”

“그건 아니고. 나랑 하영이는 두 사람이 오래 같이 있으면 언젠가 서로 질리게 된다는 것에 같은 의견을 갖고 있거든. 두 사람이 적당히 거리를 두면 서로 보고 싶기도 하고,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날 땐 신혼보다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잖아.”

현욱은 신선한 충격에 눈만 깜빡였다.

‘정말 일리가 있는 말이잖아!’

현욱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다시 물었다.

“혼인신고 했으면, 친구들을 불러 한턱 내야지. 너무 양심 없는 거 아냐?”

예준은 눈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우리 둘은 혼인신고는 신경 쓰지 않거든. 두 사람 감정이 제일 좋은 증명이 아니겠어?”

예준의 말에 현욱은 할 말을 잃었다.

“두 사람 정말 개방적인 사상을 가졌네…….”

식사 자리가 끝나고 현욱은 소예준이 했던 얘기를 정유준에게 전했고, 그 얘기를 듣고 코웃음을 쳤다.

‘혼인신고는 신경 쓰지 않아? 두 사람 감정이 제일 좋은 증명이라고? 5년을 못 본 사이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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