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9화 세 식구

“나야 가족 기업이라, 나한테 모든 운영 지식을 가르쳐 줬는데, 하영 씨한테는 뭐가 있죠?”

“확실히 저한텐 아무것도 없어요. 대신 반드시 노력해서 강해져야 할 이유가 있죠. 디자인만 해서 멀리갈 수 없다는 말씀은 저도 인정해요. 대중들도 언젠가 저의 디자인에 질리는 날이 오겠죠. 하지만 배움엔 끝이란 게 없는 법입니다. 리사 여사님은 무슨 근거로 저의 디자인 이론이 여기서 끝이라고 단정 지으시는 거죠? 길은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성공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지 말로만 이뤄내는 게 아닙니다. 제가 TYC를 순조롭게 이끌어 온 것이야말로 제일 좋은 증거가 아니겠어요?”

하영의 침착하고 분명한 말에 그녀를 보는 리사의 눈빛이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환히 웃는 얼굴로 하영에게 말했다.

“하영 씨는 다른 젊은 여성의 몸에서 볼 수 없는 기개를 갖고 있군요. 확실히 다시 보게 됐어요!”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영은 말을 하며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환영해요.”

리사도 손을 내밀어 하영의 손을 맞잡았다.

“하영 씨 능력을 기대할게요.”

같은 시각.

검은색 슈트를 차려입은 몸매가 다부진 남자가 공항에서 나오고 있었다.

허시원은 캐리어를 밀고 남자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가 걸음을 우뚝 멈췄다.

깜짝 놀란 허시원은 서둘러 캐리어를 멈추고 상사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멀지 않은 곳에 하영과 캐리, 그리고 리사의 모습이 보였다.

‘어쩐지 대표님께서 전용기를 거부하시더니, 캐리가 이 시간에 김제에 도착하고, 강하영 씨가 마중 나올 줄 예상했던 거였구나. 대표님은 왜 굳이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걸까?’

“대표님, 차가 도착했습니다.”

허시원이 입을 열어 유준의 주의력을 돌렸지만, 그는 굳은 얼굴로 강하영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기 시작했다.

“큰일 났네.”

허시원은 자기만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얼른 유준의 뒤를 따랐고, 하영과 캐리가 그런 정유준의 모습을 발견했는데, 리사마저도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 유준을 발견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