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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난처하게 하지 마

아크로빌로 돌아오는 길에 하영은 계속 마음이 불안했고, 별장에 도착한 뒤에 무릎에 놓여 있던 햄버거도 챙기지 않은 탓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하영은 바닥에 떨어져 흩어진 음식들을 보며 멍하니 있었고, 시원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서둘러 앞으로 다가가 음식을 주워담아 하영에게 건네주었다.

하영은 뻣뻣한 동작으로 주머니를 건네받고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허시원 씨…….”

하영의 부름에 시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강하영 씨가 묻고 싶은 게 뭔지 알지만, 그래도 묻지 마세요.”

하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눈을 아래로 드리웠다.

‘그래, 정유준과 다시 엮이기 싫다고 했으면서 그 사람 얘기 궁금해할 필요 없잖아.’

하지만 하영은 정유준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없었다.

‘정주원에게 손을 댔는데, 어르신 성격에 과연 가만있을까? 어르신과는 사이가 늘 안 좋은 것 같았는데.’

허시원은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는지 위로를 건넸다.

“강하영 씨,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이만 가 볼게요.”

“네.”

하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허시원이 떠나자 집으로 들어왔다.

강씨네 식구들은 하영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의아한 시선을 던져왔다.

“왜 저러는 거야? 표정을 보면 회사가 파산당한 것 같은 얼굴인데.”

“설마, 회사가 망하면 우린 어쩌는 거야?”

미정의 말에 유국진은 자기네 식구들 걱정부터 하기 시작했고 강백만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급해하지 마. 내가 인터넷으로 찾아볼게.”

강백만이 휴대폰으로 이리저리 검색해 보다가 TYC가 아직 멀쩡한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망한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강미정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이네. 회사가 망해서 죽어버린다고 해도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엄마, 강하영 손에 먹을 것이 들려있는 것 같은데?”

“아들, 네가 가서 가져와. 우리 아직 점심도 못 먹었잖아!”

“알았어!”

미정이 강백만을 떠밀자, 그는 하영의 앞으로 다가가 두말없이 손에 있는 음식을 낚아챘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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