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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피로 물든 얼굴

하영은 이를 악물었다.

“정유준 씨,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독재자처럼 굴지 마시죠!”

눈을 가늘게 뜬 유준의 눈가에 살얼음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내가 독재자처럼 구는 거야, 아니면 네가 쓰레기 더미에서 뒹구는 거야?”

“쓰레기 더미? 그러면 당신도 쓰레기겠네요?”

말을 마친 하영은 몸을 돌려 캐리를 잡아끌며 말했다.

“가자! 한밤중에 추위에 떨며 이런 사람이랑 싸우고 싶지 않아!”

캐리도 고개를 끄덕이고 리사한테 입을 열었다.

“차에 타시죠.”

그들이 왜 싸우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던 리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차에 탔고, 세 사람은 유준의 서늘한 눈빛을 등 뒤로 하고 훌쩍 떠났다.

허시원은 유준의 쓸쓸하고 처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께서는 강하영 씨가 분명 다른 남자를 감싸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저러시는 걸까?’

하영과 캐리는 리사를 오성급 호텔에 방을 잡아 주고 함께 아크로빌로 돌아왔다.

차에서 내린 캐리는 갑자기 정원에 생긴 닭장과 8마리의 닭들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G, 언제부터 닭 키우는 취미를 가졌어?”

하영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들어가서 설명할게.”

“그래.”

별장 문을 여는 순간 캐리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고, 충격적인 표정으로 거실에 널려 있는 감자와 고구마들을 쳐다봤다.

“세상에…… G, 내가 없는 사이 특산품에 관심이 생긴 거야?”

하영은 거실에서 하루 종일 라이브 방송을 하는 강백만을 보며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진상 친척들이 우리 집을 차지했는데, 지금 라이브 방송하고 있는 거야.”

캐리는 너무 놀라 입을 크게 벌렸다.

“세상에, 그런 사람들도 다 있어?”

하영은 피곤한지 눈을 비볐다.

“응, 며칠 뒤에는 있을 곳도 사라지게 될 거야, 올라가자.”

“그래.”

토요일, 오전 9시.

캐리는 일어나 세 녀석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깜짝 놀라게 해 주려 했다.

그런데 침대로 다가가니 희민의 베개에 적잖은 혈흔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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