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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왜 함께 살지 않을까?

캐리는 잠깐 멈칫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목소리 왜 그래? 그동안 회사에서 많이 바빴어?”

하영은 이마를 문지르며 캐리의 물음에 답했다.

“캐리, 네가 전화기를 꺼놓은 동안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서 대량의 제품들이 환불됐어.”

“뭐?”

충격받은 캐리가 전화기 너머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아니, 어떻게 내가 떠나자마자 공장에 사고가 생길 수 있어? 대체 누구 짓이야!”

하영은 귀청이 찢어질세라 휴대폰을 귀에서 멀찌감치 떨어뜨렸다.

그러다 캐리가 소리를 지르지 않자 다시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

“누가 한 짓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 나머지는 네가 돌아오면 얘기해 줄게.”

“젠장!”

캐리가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내가 전화기를 꺼놓은 틈에 그런 일이 발생하다니, 범인은 분명 나한테 뒤집어씌우려 했던 거잖아!”

하영은 잠깐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풉하고 소리내 웃었다.

“반응이 참 빠르네. 네가 한 짓이 아닌 건 확실해?”

“이봐, G. 나는 은혜도 모를 정도로 배은망덕한 인간이 아니라고!”

캐리가 화를 내자 하영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계속 놀려댔다.

“벌써 선을 긋는 거야?”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내가 너무 속상하잖아.”

캐리는 코를 훌쩍이며 말을 이었다.

“나는 G를 위해 좋은 걸 찾으러 온 거란 말이야. 내가 요 며칠 얼마나 처참했는지 알아? 내가…….”

“캐리!”

하영이 캐리의 말을 끊었다.

“서프라이즈 준비했다고 했잖아. 지금 얘기하면 서프라이즈가 아니지.”

“이런, 하마터면 속아 넘어갈 뻔했네, 아무튼 오늘 저녁 공항으로 데리러 나와. 꼭 나와야 해!”

캐리의 말에 하영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그냥 서프라이즈가 아닌 것 같은데.”

“맞아! 나중에 감동받아서 내 품에 안겨 울지나 마!”

하영은 캐리의 말에 무정하게 대답했다.

“신호가 안 좋아서 끊을게!”

“이렇게 매정할 수가! 아무튼 저녁에 꼭 나와!”

“알았어.”

하영은 쓴 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오후.

유준이 막 회사의 재무 누락 문제를 처리했을 때, 허시원이 다가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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