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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정말 너무해요

“아무도 너희를 벙어리 취급하는 사람 없으니까 조용히 좀 해!”

형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이 애들의 어머니와 친척 관계인 겁니까?”

“맞아요!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죠?”

강미정의 말에 형사는 피식 웃었다.

“방금 여기 두 아이의 얘기에 따르면, 강미정 씨가 애들 어머니의 돈을 뜯어내려 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돼서요!”

강씨네 식구들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입을 뻐금거리며 변명하려 했지만, 형사는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세준에게 물었다.

“꼬마야, 너희들 어머니께서 돈이 많으신가 봐? 아까 저 사람들한테 집이랑 차를 사줬다고 했잖아.”

세희는 초롱초롱한 눈을 깜빡이며 앳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형사 아저씨, 엄마는 회사의 대표님이거든요. 엄마가 돈이 많은 것을 알고 저 사람들이 엄마 돈을 뜯어내기 시작했어요.”

말을 하면서 입을 삐죽이던 세희의 예쁜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아저씨, 저 사람들은 너무 무섭고……, 엄마가 불쌍해요. 저희를 집까지 데려다 줄 수 있어요? 혹시 저 사람들이 화가 나서 저희를 다른 곳에 팔아 버릴까 봐 겁이 나요…….”

세희의 불쌍한 모습에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형사들도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걱정하지 마! 아저씨가 꼭 너희들을 안전하게 엄마 곁으로 데려다줄게!”

형사들은 이 사건을 강씨네 식구들이 일부러 불쌍한 척하면서 돈을 뜯으려는 소행으로 마무리했다.

형사들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아크로빌까지 데려다줬고, 오는 길에 하영에게 소식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하영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고, 아이들이 정원에서 형사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형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애들을 집까지 데려다줘서 정말 고마워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다만 강미정 씨 일행을 조심하시릴 바랍니다. 어쩌면 화가 나서 애들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형사가 웃으며 얘기하자 하영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명심할게요. 수고 많으셨어요.”

형사들이 떠나고, 하영은 어두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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