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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우리 부자가 됐어요

세준은 세희의 머리를 콩하고 가볍게 내리쳤다.

“괜히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고, 엄마만 믿어.”

세희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로 머리를 부여잡고 세준을 노려봤다.

“왜 때려!”

세희와 세준이 장난치고 있을 때, 유독 희민이만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영은 희민이 앞으로 다가가 꼬옥 안아줬다.

“엄마…….”

하영은 깜짝 놀란 희민을 향해 부드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희민아, 엄마는 네가 앞으로 다른 사람들의 무례한 부탁을 용감하게 거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네가 동생들한테 맛있는 것을 사줘서 정말 기뻐. 그래도 네가 남들한테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실 제일 괴로운 건 하영이었다. 가장 아픈 손가락인 희민이가 강씨네 식구들의 호구가 되었으니 말이다.

희민이는 천천히 손을 뻗어 하영을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네, 다시는 걱정끼쳐드리지 않을게요…….”

다음날.

하영은 강백만의 시끄러운 고함에 잠에서 깼다.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강백만이 또 휴대폰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고, 강미정은 옆에서 부지런히 물건을 건네주었다.

두 사람은 하영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더니 화가 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하영은 그들을 못 본체하면서 경호원들이 이미 깨끗이 치워놓은 주방으로 들어가 애들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강미정도 뒤따라 주방에 들어오더니 하영의 곁으로 지나가며 일부러 어깨를 부딪치면서 입을 열었다.

“재수 없는 X.”

하영은 못 들은 척하면서 손목시계를 벗어 창턱에 놓고 계속 콩을 씻었다.

그 모습에 미정은 마치 솜사탕에 주먹을 날린 것 같은 기분에 이가 갈렸다. 자기가 날린 천팔백만 원이 도저히 마음에 내려가지 않아 화풀이라도 하려 했는데, 어느새 하영의 행동에 따라 그녀의 시계에 시선이 멈췄다.

강미정은 손목시계를 한참이나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마음이 동했다.

“시계가 참 예쁘네, 얼마 주고 샀어?”

“친구가 선물해 준 건데 얼마 안 해요.”

강미정은 또 하영의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에 시선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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