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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경찰서

강백만은 방금 엄마가 입금한 돈이 전 재산이었기에 도무지 화를 억누를 수 없어, 세준을 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 그게 무슨 뜻이야? 한 마디로 지금 우리한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거야?”

강백만의 말에 세준이 되물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뇨? 방금 540만 원 당첨되셨잖아요. 운이 나쁜 게 제 탓은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너!”

하자터면 숨이 넘어갈 뻔한 강미정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세준을 가리켰다.

“너 이 사기꾼 자식!”

유국진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제자리에 서서 그대로 굳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세준은 미소를 거두고 싸늘한 표정으로 강씨네 식구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 게임은 우리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아줌마가 먼저 제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놀겠다고 했잖아요. 이런 복권은 백 퍼센트가 아니잖아요. 어른들이 그런 도리도 몰라요?”

강미정의 귀에는 이제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고, 그저 무작정 목청을 빼 들고 울부짖기 시작했다.

“사기꾼아! 어린 나이에 벌써 나한테 사기를 쳐? 다들 뭐라고 얘기 좀 해 봐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지나가던 행인들은 어른 여자가 꼬마를 가리키며 사기꾼이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 경멸의 시선을 던져왔다.

“본인이 놀겠다고 했으면서 어린아이 탓을 하다니, 저게 무슨 부모야?”

“이제야 겨우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데, 사기꾼이란 게 말이 돼요?”

“그러게 말이에요. 스스로 도박에 빠졌으면서 아이를 탓하다니, 이런 사람은 정말 처음 봐요.”

“…….”

주변에서 수군대는 소리에 강백만은 화가 치밀어 올라 사람들 앞으로 다가가며 소리를 질렀다.

“당신들이 뭘 안다고 그래? 이 자식은 처음부터 우리와 맞먹으려 들었는데, 분명 사기를 친 게 틀림없어!”

구경꾼들도 도무지 참을 수 없었는지 너도나도 한마디씩 던졌다.

“정말 뻔뻔하네요. 세상에 사기꾼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린애한테 사기꾼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어요?”

“맞아요. 그렇게 못 믿겠으면 차라리 경찰서에 가서 따져보면 되잖아요. 왜 우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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