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8화 제가 곁에 있어요

지영은 끊임없이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고, 하영은 그런 그녀를 안아 주며, 의아함을 품고 식당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방금 지영 언니는 분명 어떤 남자를 발견하고 이렇게 변한 것 같았는데, 그 남자는 어느새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지영이 예전에도 다른 남자를 보고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으니 하영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때 멀지 않은 차 안에서 정주원이 싸늘한 눈빛으로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지영을 응시했다.

지영의 곁에 있는 여자도 아는 얼굴이었다.

‘예전에 정유준이 데리고 다니던 여자였지.’

정주원은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걸고 안경을 벗더니, 여유로운 동작으로 안경을 닦기 시작했다.

‘저 여자가 지금까지 살아있을 줄은 몰랐네…….’

잠시 후, 정주원이 다시 안경을 썼고, 그때 곁에 있던 퓨대폰이 울렸다.

힐끗 쳐다보니 양다인한테서 걸려 온 전화인 것을 발견하고, 천천히 손을 뻗어 전화를 받자, 전화기 너머로 양다인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정주원 씨, 이따 저녁에 시간 괜찮으시면 저랑 술 한잔하실래요?”

그 말에 정주원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럼요. 주소 보내면 내가 그쪽으로 갈게요.”

……

7시 30분.

정주원은 약속대로 양다인과 한 술집에서 만났고, 주원이 입가에 우아한 미소를 띤 채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오래 기다렸어요?”

양다인도 고개를 들어 주원을 발견하고 환히 웃었다.

“아뇨, 저도 금방 도착했어요.”

주원은 겉옷을 벗어 의자에 걸쳐 놓고는 자리에 앉았다.

“제법 좋은 흥취를 갖고 있네요. 아쉽게도 나는 술을 잘 못 마셔서 괜히 양다인 씨 흥을 깰까 봐 걱정이네요.”

주원의 말에 양다인의 눈가에 기쁨이 스쳤다.

‘술을 잘 못 마시면, 내가 원하는 대로 되겠네!’

양다인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지난번에 정유준 얘기를 꺼냈을 때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이고, 두 번째는 이참에 정주원을 침대에 쓰러뜨리는 것이다.

요즘 소 노인이 이것저것 그녀의 잘못에 대해 트집만 잡지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할 생각이 없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