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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감시해야죠

말을 마친 하영은 수진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지만, 아쉬운 건 임수진이 여전히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네.”라고 대답했다.

하영은 시선을 거두고 수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수고 좀 해줘.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월급 올려줄게.”

“감사합니다, 대표님.”

하영은 급히 아크로빌로 돌아와 지영을 데리고 바람도 쐬고 맛있는 것도 먹으니, 지영도 만족이라는 듯 고분고분 약을 먹었다.

하영은 지영의 기분이 한결 나아진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지영 언니, 집에만 있으니 답답한 건 이해하겠는데, 저도 출근해야 해요. 매주 주말마다 오늘처럼 같이 밖에 나와 놀고, 저녁에 시간 되면 같이 산책하는 건 어때요?”

지영은 억울한 표정으로 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하영 씨, 오늘 내가 하영 씨 일을 방해한 거예요?”

“네.”

하영은 지영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솔직히 대답했다. 또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확실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영이 매번 이런 식으로 나오면 회사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으니, 공과 사는 분명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지영이 고개를 푹 숙였다.

“하영 씨, 나는…….”

“지영 언니, 언니도 지금 제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방금 제가 말이 좀 심했어요.”

하영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영 언니도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렇죠? 제가 돈을 벌어야 맛있는 것도 사드릴 수 있잖아요.”

지영은 하영의 말에 입술을 오므렸다.

“그러니까 하영 씨가 매일 이렇게 나랑 놀아줄 수 없다는 거죠?”

“네, 주말만 휴식할 수 있거든요.”

지영은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앞으로 하영 씨 일하는 데 방해하지 않을게요.”

하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 이따가 저랑 같이 애들 데리러 가요.”

그 말에 지영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좋아요! 우리 세준이와 세희 데리러 가요!”

저녁.

하영이 지영과 함께 유치원에 애들을 데리러 갔다. 유치원 입구엔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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