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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실검이라니?

강미정은 하영의 손목시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또 다른 속셈을 품고 있다가, 하영의 말에 어느새 손목시계는 까맣게 잊은 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휴,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당연히 써야지!”

강미정은 고작 계약서 하나로 집 한 채와 바꿀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냐고 생각했다.

게다가 집문서는 그녀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니 하영이 절대 빼앗아 갈 수 없다고 여겼다.

“좋아요. 내일 아침 변호사 부를 테니까, 사인만 하면 돼요. 사인만 끝내면 사드리죠.”

강미정은 보물이라도 건진 듯, 지금은 하영의 모든 게 좋게 보였다.

“하영아,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네 고모인데,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으면 싸우는 일도 없었잖아…….”

수문이 고장 난 것처럼 강미정의 말은 끝없이 쏟아져 나왔고, 하영이 딱 잘라 말을 끊고 나서야 끝이 났다.

침실로 돌아온 하영은 변호사한테 문자를 보내며, 계약서에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꼭 넣으라고 당부했다.

다음 날 아침.

하영이 일어났을 때 마침 집을 나서고 있는 강백만과 마주쳤다.

강백만은 하영이 집을 사준다는 소식을 알았는지 아주 예의 바른 태도로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하영아, 나 고향에 잠시 다녀올게!”

강백만의 말에 하영은 웃는 얼굴로 답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하하, 앞으로도 우린 가족이잖아. 내가 올 때 특산품을 사다 줄게.”

“그것참 고맙네요.”

강백만은 하영의 비웃음 섞인 조롱도 눈치채지 못했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을 나섰다.

강백만은 바로 버스터미널로 향하지 않고 자동차 대리점으로 향했다.

이번에 도시로 올라올 때 마을 사람들 전부 강씨 집안은 이제 돈벼락을 맞았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했는데,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면 한바탕 비웃음을 살 게 분명했다.

강백만은 택시를 타고 포르쉐 대리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한 바퀴 구경하더니 TYC 회사의 명의로 포르쉐 카이엔을 한 대 구입하고 나서야 즐거운 심정으로 고향에 내려갔다.

하영이 자동차 대리점에서 보내온 문자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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