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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다쳤네요

주원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회사 오픈은 잘 됐어요?”

양다이는 회사에서 있었던 일만 떠올리면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전혀 그런 내색은 내지 않았다.

“그럼요. 유준 씨, 혹시 실례지만 제가 뭐 하나만 물어도 될까요?”

양다인은 예전에 정유준과 결혼한 사이인데, 정주원이란 남자가 정말 자기를 모르는지 떠보려 했다.

‘아무리 모른다고 해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거 아냐?’

“정유준 씨는 정씨 집안 사람이죠?”

양다인의 물음에 주원은 손가락을 움찔했다.

“네, 그렇지만 신분은 나한테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서요.”

양다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럼 정유준 씨는 제가 누군지 모른다는 말씀인가요?”

“아버지 때문에 장기간 해외에 있어서 국내에서 일어난 사실들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말을 마친 주원이 고개를 들며 웃었다.

“그렇게 묻는 건 혹시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이상하네, 그래도 친형제인데 정유준이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단 말이야?’

설령 몰랐다고 해도 여기까지 말을 꺼낸 이상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이 상할 수도 있으니, 미리 얘기하면 정주원이 신경이야 쓰겠지만, 그녀의 인품만은 인정받을지도 모른다.

정주원이 지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도, 양다인은 충분히 다른 방법으로 그에게 접근할 자신이 있었다!

“저 정유준 씨랑 결혼했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양다인의 말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주원의 표정에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지만, 주원의 표정은 곧 평소대로 돌아왔다.

“우리 막내동생이 양다인 씨를 아껴주지 못한 점에 대해 대신 사과할게요.”

양다인은 주원이 완전 격이 다른 남자라며 속으로 깜짝 놀랐다.

“양다인 씨랑 막내 동생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신경 쓰지 않아요.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주원의 말에 양다인의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동안 속여서 미안해요.”

“숨기는 게 당연하겠죠. 그런데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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