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8화 무슨 일이야?

아들의 그런 모습에 강하영은 가슴이 아팠다.

‘대체 왜 저러는 거야? 아무리 기분이 안 좋다고 해도 어떻게 애한테 화풀이할 수 있어?’

“먼저 아이 생각을 물어볼 수 없어요? 왜 그렇게 독단적으로 결정해요?”

강하영의 말에 정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하영을 힐끗 쳐다봤다.

정유준은 강하영과 그녀의 두 아이를 볼 때마다 머릿속에 강하영이 다른 남자와 침대에서 뒹구는 모습이 저도 모르게 자꾸만 떠오르며, 깊은 곳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유준이 몸을 굽혀 정희민을 안아 들고 몸을 돌려 차를 향해 걸어가자, 강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정유준 씨!”

남자가 멈칫했다가 다시 앞으로 걸어가자 강하영은 아이들을 데리고 정유준을 쫓아갔다.

“희민이가 싫어하는 게 당신 눈에는 안 보여요?”

정유준은 그런 강하영의 말을 무시하고 희민이를 데리고 차에 오른 뒤 차문을 세게 닫아버리자 강하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었고, 허시원은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또 시작이네……, 이제 겨우 관계가 좋아지나 싶더니…….”

강하영은 가슴 한켠이 시큰거리는 것을 참으며, 정유준이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강제로 정유준의 행동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정유준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앞으로 희민이를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니까.

“엄마…….”

강세희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엄마를 올려다보니 하영이 울고 있었다.

“엄마, 울어요?”

하영은 세희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언제 흘렀는지도 모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냈다.

강하영은 답답한 마음과 가슴 아픈 고통을 참으며 눈물을 닦고 웅크리고 앉았다.

“괜찮아. 그저 희민이가 저렇게 가버린 게 아쉬워서 그랬을 뿐이야.”

강세희는 작은 손으로 하영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희민이 오빠는 곧 돌아올 거니까 울지 마세요.”

강하영은 머리를 끄덕이며 우는 표정보다 더 보기 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그래, 곧 돌아올 거야.”

곁에 있던 강세준은 멀어져가는 차를 응시하며 생각에 잠겼다.

‘나쁜 아빠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