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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변명하지 마

목요일 새벽, 소씨 집안.

휴대폰 벨 소리에 잠에서 깬 양다인은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다.

“누구야?”

“XX년! 내 손에 잡히기만 해 봐! 아주 갈기갈기 찢어버릴 테니까!”

낮게 잠긴 쉰 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 오자 깜짝 놀라 정신이 번쩍 든 양다인은 고개를 숙여 액정에 찍힌 번호를 확인하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홍수혁? 할아버지가 처리한다고 했는데 왜 아직 살아있는 거야?’

양다인은 일부러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되물었다.

“홍수혁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위선 떨지 마! 비록 나한테 증거는 없지만 네년 목소리만큼은 똑똑히 기억하니까! 너만 아니었으면 내가 그들을 찾아가 돈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이렇게 쫓기는 신세가 되지도 않았을 거야!”

양다인은 이불을 꽉 움켜쥐며 입을 열었다.

“홍수혁 씨,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저도 억울해요. 저도 죄책감 때문에 홍수혁 씨한테 양다인을 찾으러 가라고 얘기해 준 것인데 대체 왜 우리 할아버지를 찾아온 거예요?”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아직도 변명을 늘어놓을 거야?”

“변명한 적 없어요. 강하영 때문에 일어난 일은 사실이잖아요!”

양다인은 홍수혁을 세뇌하기 시작했다.

“홍수혁 씨, 잠깐 진정하고 제 얘기 좀 들어봐요. 강하영이 일부러 나를 귀찮게 해서 할아버지가 그 여자를 혼내줬을 뿐이에요. 따지고 보면 강하영 때문에 홍수혁 씨 어머니가 그렇게 되셨잖아요. 아닌가요?”

전화기 너머로 침묵이 흐르자 양다인의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이런 인간이랑 절대 엮일 수 없어!’

한동안 상대방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양다인이 계속 말을 이었다.

“홍수혁 씨는 분명 이용당한 게 틀림없어요. 소씨 집안이 김제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몰라요?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협박당할 수가 없잖아요. 그 방법을 알려준 사람은 분명 홍수혁 씨가 할아버지한테 당할 걸 예상하고 일부러 그런 것 같네요.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홍수혁 씨를 해치려고 말이죠. 그러니 이 일을 꾸민 원흉을 찾아가야죠!”

“어떻게 찾지? 어떻게 하면 그 강하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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