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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죄악

소예준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작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흐느끼고 있는 세희를 품에 꼭 안고 세희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며 강하영을 향해 물었다.

“하영아, 그게 사실이야?”

“그래…….”

강하영이 눈을 내리깔며 대답했다.

“이유가 뭐야?”

하영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여전히 두서를 찾지 못했다.

“나도 모르겠어.”

“하영아. 급해한다고 될 일이 아니잖아. 정유준이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하고 있다면 분명 강하게 나가지 못할 거야.”

“오빠, 나 소송 걸고 싶어.”

“네가 희민의 양육권을 얻을 순 없을 거야. 처음부터 정유준과 함께 있었으니까. 게다가 김제에서 정유준의 영향력으로 네가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어.”

강하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말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

하영은 희민이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못 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쿵쾅쿵쾅-”

그때 강세준이 갑자기 계단에서 뛰어 내려오며 강하영의 손을 잡아끌었다.

“엄마, 얼른 올라와요.”

강하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강세준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 세준의 방에 들어가니, 노트북 화면에서 희민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강하영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희민을 불렀다.

“내 아가!”

“엄마!”

어둡게 가라앉아 있던 희민의 눈동자는 강하영을 보는 순간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자, 하영의 코끝이 시큰거렸다.

“희민아, 아빠가 속상하게 하지는 않았어?”

“아니요. 엄마, 눈이 빨개요.”

“괜찮아, 눈에 먼지가 들어갔나 봐.”

“엄마는 네가 보고 싶어서 우신 거야.”

강세준은 하영의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고 솔직히 얘기하자, 처음엔 멍한 표정을 짓던 희민이 이내 환하게 웃었다.

“저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그 말에 강하영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더는 참지 못하겠는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희민이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엄마, 속상해하지 마세요. 서로 연락하고 지낼 수도 있고, 이제 아빠 기분이 조금 좋아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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