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은 돈 봉투를 하나하나 주워 품에 꼭 안았다.시현은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어서, 우빈을 도와 함께 돈을 주웠다. 그는 비록 남의 집안일에 끼어들 순 없었지만, 이럴 때 도와주지 않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됐다.시현은 주우면서 우빈을 위로했다.“너무 슬퍼하지 마. 네 할머니는 그렇게 모질게 말씀하셨지만, 다른 가족들은 널 관심할지도 모르잖아!”우빈은 억지로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상관없어요, 이미 익숙해졌거든요.” 시현은 잠시 생각했다.“익숙해졌다고? 네 다른 가족들도 너한테 이런 말을 한 거야?”“네, 우리 아버지 쪽에 있는 친척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재수 없는 아이라고 욕한 적이 있거든요.”“그럼... 네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는데?”“내가 5살 때요.”“그래서 넌 이런 욕을 십여 년 넘게 먹고 있었던 거야?!” 시현은 놀란 표정으로 우빈을 바라보았다.“맞아요.”시현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나였다면 진작에 그 사람들 찾아가서 복수를 했을 텐데. 우빈은 이런 일을 줄곧 참아왔다니.’시현은 주운 돈 봉투를 우빈에게 건네주었다.“우빈아, 슬퍼하지 마. 앞으로 너에게 나란 친구가 하나 더 생겼잖아.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지, 안 그래?”우빈은 웃으며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일어섰다.“맞아요.”“그래!” 시현은 우빈의 어깨를 두드렸다.“가족이 널 욕하면 뭐가 어때서? 이제부터 우리가 바로 네 가족이야!”세 사람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 시현은 세준에게 전화를 걸어, 세희가 무사하다고 전해주었다. 그리고 저녁에 본 일까지 얘기했다.그는 초조하게 거실을 왔다 갔다 했다.“세준아, 우빈이 정말 너무 불쌍해서 해서, 경쟁하기가 좀 그러네.”[감정이 양보될 수 있는 거야?]세준은 담담하게 되물었다.“우빈의 집안 형편이 나와 너무 차이가 나잖아. 차마 그럴 수가 없단 말이야!”[네가 세희의 인정을 받으면, 그때 가서 다시 이런 지루한 문제를 생각하지 그래?]말을
인우는 영문을 몰랐다.‘시골에 내려갔을 뿐인데, 왜 갑자기 우빈 형을 포기하려는 거지?! 설마 우빈 형이 누나한테 이상한 짓을 해서 누나를 화나게 한 거야?!’인우는 갑자기 화가 나더니 몸을 돌려 자기 방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우빈이 전화를 받았다.[어, 인우야?]전화에서 우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런 목소리를 듣자, 인우의 화는 알 수 없이 사라졌다.‘우빈 형처럼 다정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인우는 가볍게 목을 가다듬었다.“우빈 형, 우리 누나랑 무슨 일 있었어요? 우리 누나가 두 사람 이제 불가능하다잖아요.”우빈은 잠시 침묵하다가 자신과 세희의 일을 인우에게 알렸다.“고작 이런 일 때문이라고요?? 그럼 그것도 우리 누나가 정말 형을 좋아한다는 말이네요.”[나도 알아. 하지만 난 여전히 세희의 생각을 존중할 거야.]“그렇게 말하지 마요.”인우가 말했다.“서로를 좋아하는 사람이 집안 문제로 헤어지는 것은 너무 말이 안 되죠!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그럼 먼저 끊을게요, 우빈 형!”인우가 무엇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이 간 우빈은 얼른 입을 열었다.[인우야, 너 이상한 짓 하지 마!]그러나 인우는 먼저 전화를 끊었다.우빈이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인우는 이미 핸드폰을 침대에 남겨둔 채 하영을 찾아갔다.하영의 침실로 달려간 다음, 인우는 문을 두드렸다.“엄마!! 엄마 빨리 문 좀 열어주세요!”하영이 대답했다.“그냥 들어와.”인우는 문을 열고 들어간 다음, 하영 옆에 있는 소파에 가서 앉았고, 막 입을 열려고 하다가 또 갑자기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둘러보았다.“아빠 안 계시죠?”하영은 웃으며 말했다.“응. 할 말 있으면 얼른 말해.”인우는 우빈 쪽에서 알게 된 것을 하영에게 알렸다.하영은 표정이 담담했다.“그래서, 넌 엄마가 뭘 했으면 좋겠어?”“엄마, 우빈 형 좀 도와주시면 안 돼요? 우빈 형과 누나가 사귀게 한 다음
인나는 전화를 받으며 하영에게 물었다.[인우에게 무슨 일 있어? 뭐가 그렇게 급한 거야? 너 설마 내 아들에게 용돈을 주지 않은 거야? 그건 아니지, 하영아!]하영은 골치가 아팠다.“인우는 지금 남의 일에 참견하고 있어.”[누구의 일인데?]“세희와 우빈이.”[그건 간섭하면 안 되지. 세희는 이미 자신의 선택이 있으니, 우리는 어른으로서 세희의 그 어떤 결정도 응원해줘야 해.]“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영은 서글프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우빈 그 아이는 확실히 불쌍해.”[아무리 불쌍해도, 세희의 행복을 희생하면 안 돼.]인나가 말했다.[만약 그 아이가 믿을만하다면, 세희도 이렇게 흔들리지 않았을 거야. 하영아, 우리가 젊었을 때, 남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있니? 전에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불쌍하지 않은 거야? 사람이라면 다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자신에게만 의지할 수밖에 없어.]“알아. 그래서 인우의 부탁을 거절했어.”[그래.]인나가 말했다.[그런데 말이야, 만약에 세희가 정말 우빈이랑 결혼을 한다면, 우리 쪽에서 혼수를 많이 주면 되잖아.]“아직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하영이 말했다.“그런데 세준이 그러던데, 자신의 아주 괜찮은 친구를 세희에게 소개해 줬다나.”[뭐 하는 사람이야?]“경찰서에서 일하는 아이야. 인성도 좋고, 집안 형편도 아주 좋대.”[그래?!]인나는 무척 흥분해했다.[그럼 된 거 아니야? 우리 몰래 그 아이 보러 가지 않을래?]하영은 웃으며 말했다.“넌 어쩜 나이가 들수록 오지랖인 거야?”[우리 딸 일에 내가 신경을 안 쓸 수 있겠어?][에이, 그건 그거고. 그 뭐지, 우리 내일 같이 경찰서에 찾으러 갈까?]“그래. 그럼 내가 먼저 세준에게 물어볼게. 내일 다시 그 아이 찾으러 가자.”[좋아.]저녁에, 하영은 세준이 돌아온 후에 시현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세준은 어이가 없어서 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엄마, 뭐 하시려고요?”하영은 웃으며 말했다.“
인나가 대답했다.“그런 결혼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건 남편이 아니라 그냥 룸메이트잖아?”“그래서 제가 보기엔, 지금 시현이 세희와 가장 잘 어울려요. 저 역시 시현을 이용해서 그 두 사람 사이를 개입해, 진우빈에 대한 세희의 감정을 분산시키려 했고요.”“그럼 그 시현의 성격은?”“아주 밝고 명랑해요.”세준이 말했다.“게다가 성격도 좋고 시원시원해서, 숨김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냥 세희와 6살 차이가 나는 게 문제예요.”“그게 뭐가 어때서!”인나가 말했다.“네 아빠와 엄마도 비슷해!”하영은 어이가 없었고, 인나를 쳐다보며 말했다.“나와 유준 씨는 겨우 3살 차이야.”“그냥 두 배일 뿐이잖아?” 인나가 말했다. “남자가 여섯 살 많은 건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나이가 좀 들어야 여자를 아낄 줄 안다고. 이렇게 된 이상, 더 기다릴 필요도 없지. 하영아, 우리 오늘 밤에 얼른 가보자!”“오늘 밤??” 하영은 인나를 쳐다보며 무척 놀랐다.“뭐가 그렇게 급해.”“빨리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니까.”“그렇게 보고 싶어도 소용 없어요. 시현이 오늘 경찰서에 없을지도 몰라요.”세준이 일깨워 주었다.“그럼 내가 연락을...”인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세희가 계단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얼른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세희야, 얼른 이 이모 옆에 앉아.”인나의 소리를 듣고, 세희는 고개를 숙이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거실에 사람들이 가득 모인 것을 보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멍해졌지만, 잠시 후, 사람들 앞으로 걸어갔다.“인나 이모, 현욱 삼촌, 여긴 어쩐 일이세요?”인나는 세희의 손을 잡고 그녀를 자신의 곁에 앉혔다.“네가 보고 싶어서 왔지.”세희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이모, 오늘은 이모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요.”“왜?”인나가 물었다.“지금 향불 가게에 가야 하거든요. 저녁에 볼일이 있어요.”전에 이옥림의 일을 다 처리했지만, 아직 왕소현을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세희는 반드시 왕소현과 이
세준이 대답했다.“지금 바로 출발한다고 했어요.”그러나 말이 떨어지자, 인나는 바로 일어나서 하영에게 말했다.“하영아, 우리도 가자!”하영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아이들을 미행하고 싶은 거야?”“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데. 나도 다 우리 세희의 미래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인나는 말을 마치고 현욱을 바라보았다.“현욱 씨는 여기서 자신의 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나와 하영은 먼저 가볼게요.”핸드폰을 보던 현욱은 인나에게 시선을 돌렸는데, 은근히 원망하고 있었다.“인나 씨는 날 이렇게 열정적이게 대할 순 없는 거예요?”인나는 현욱을 상대하기 귀찮아서, 하영의 팔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하영은 향불 가게의 주소를 잘 알고 있었다.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길 건너편에 마침 카이엔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곧이어 남성 호르몬이 넘치고, 밝고 잘생긴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인나는 눈치가 빨라 바로 하영의 손을 잡고 물었다.“하영아, 빨리 봐, 저 남자애가 바로 고시현이겠지?”하영은 시현을 바라보았다.“몸이 건장한 것을 보니 아마도.”“차에 앉아 있으니 두 사람의 대화가 잘 들리지 않는데.” 인나는 가방에서 캡 모자와 마스크 두 개를 꺼냈다.“하영아, 이거 써. 우리 몰래 가서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자.”“그럴 필요 없어.”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내가 인우에게 문자를 보낼게. 인우도 세희와 함께 있잖아?”“맞네!” 인나는 얼른 재촉했다.“그럼 빨리 인우에게 몰래 우리에게 전화하라고 해.”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문자를 보낸 후, 인우는 바로 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만 그는 말을 하지 않고, 통화 중인 핸드폰을 묵묵히 주머니에 넣었다.‘그래도 엄마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야지.’인우는 고개를 들어 세희와 시현을 바라보았다.세희는 시현이 왜 왔는지 몰랐다. “시현 오빠는 쉴 필요도 없는 거예요? 오늘 금방 김제로 돌아왔잖아요.”시현은 웃으며 말했다.“네 가게가 열려 있기에,
“두렵지 않을 리가 없잖아?” 시현은 부적을 매만지며 말했다.“하지만 세희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나도 천천히 적응하고 싶어!”인우는 묵묵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대단하네요! 고 과장님!”시현은 헤헤 웃었다.“사실 나도 사심이 있어서 그래.”“뭔데요?” 인우는 말하면서 세희를 바라보았다.‘설마 우리 누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이러는 건가?!’시현은 코를 만지며 어색하게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그럼 나도 솔직하게 말할게. 나 정말 거짓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 사실 오늘 밤에 세준이가 널 보호하라고 연락한 거야.”시현의 말을 듣고 차에 탄 하영과 인나는 동시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상대방을 바라보았다.인나가 먼저 말했다.“이 아이는 너무 솔직한데?! 어떻게 바로 세준이가 보냈다고 할 수 있는 거지?!”하영이 대답했다.“계속 들어보자.”“응응!”전화 속에서 세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충 짐작했어요. 내가 도착하자마자 시현 오빠도 바로 도착했으니까요.”세희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눈빛은 많이 의아했고, 놀라움이 가득했다. 시현이 직접 설명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비록 세준이를 배신한 거지만, 솔직하게 말하니까 나도 마음이 많이 편한 것 같아!’이때의 세희는 자신이 시현이 올 때보다 훨씬 해이해졌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심지어 그리 많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았다.시현은 주먹을 쥐고 입을 막으며 가볍게 목소리를 가다듬었다.“물론 다른 목적이 있긴 해.”세희도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 봐요.”“난 반년 전에 한 살인 사건을 조사한 적이 있지만, 아직 범인을 찾지 못했어. 그 범인은 아주 똑똑했고, 심지어 시체를 분해하는 기술까지 엄청 대단했어. 그 사람은 피해자의 오장육부를 온전히 꺼냈거든. 그래서 우리는 그 범인이 해부에 종사하는 사람이거나, 해부를 전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시현이 사건을 말할 때, 세희는 그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웃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색하고 말을 하고
시현은 눈살을 찌푸렸고, 어이없어하는 동시에 웃으며 말했다.“넌 참 말썽꾸러기구나!!”세희는 히죽거리며 물었다.“어때요 오빠? 이렇게 부르지 말라고 한다면, 나도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시현은 참았다.“이 일 해결한 다음 다시 말하자! 피해자의 이름은 유민정, 나이는 24살이야. 집은 반포동에 있고, 혼자 집에 있을 때, 월세방에서 살해됐어.”“반포동에요?” 세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이 이름은 아주 익숙했지만 한동안 생각나지 않았다.인우가 일깨워 주었다.“누나, 이 근처의 동네 이름이잖아요.”세희는 그제야 생각이 났다. 그녀는 시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집에 들어갈 수 있어요? 우리 지금 바로 갈까요?”“귀신 만나러 가려고?” 시현이 물었다.세희는 어이가 없었다.“그렇지 않으면요?”“하하하하.” 시현은 그제야 반응했다.“미안.”“그래요, 여기서 귀신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그 월세방으로 가는 게 더 낫겠네요. 죽은 사람의 물건을 접촉하면, 나도 그들의 기억을 볼 수 있거든요.”시현은 세희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세희는 손을 흔들었다.“이런 눈빛으로 날 보지 마요.”그녀도 처음에는 이런 능력이 없었는데, 노지철이 스승님들께 무릎을 꿇고 빌어서야 구한 것이었다.물론 그것도 다 대가가 있었는데,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세희는 스승님들에게 공물을 바쳐야 했다.“열쇠는 경찰서에 있어서, 신청해야 받을 수 있어. 네가 도와주고 싶은 이상, 내일 저녁에 가는 건 어때?”“그래요, 그럼 내일 밤에 가요!”시현은 감격에 겨워 세희에게 또 한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세희는 시간을 본 다음, 계속해서 말했다.“시간도 다 된 것 같네요.”시현은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부적을 자신의 가슴에 붙였다. 동시에 인우도 그렇게 했다.세희는 일어서서 한쪽의 작은 제사상 앞으로 가더니, 세 개의 향에 불을 붙인 다음 입을 열었다.“캐리 아저씨, 지금 아저씨의 도움이 필요해요.”말이 끝나자, 음산한 바람이 불어들어왔다.시현
인우는 표정이 굳어졌다.‘내가 무서워할 때는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는데. 왜 우빈 형이랑 고 과장님이 무서워하면 누나가 나서는 거지? 이건 너무 불공평해!!’캐리는 세희와 이야기를 마친 다음 바로 떠났다.인우는 세희에게 물었다.“누나, 캐리 아저씨는 뭐 하러 갔어요?”“이따가 그 두 귀신을 데려올 거야.”세희가 설명했다.“그럼 어떻게 그 두 귀신을 서낭당에 데려갈 건데요?” 인우는 계속 물었다.이 말을 듣고 시현은 벌떡 일어서더니 놀라서 세희를 바라보았다.“서낭당? 여기에 서낭당이 있었어?”세희는 앉아서 대답했다.“사람들 눈에 안 보인다고 해서 없는 건 아니죠.”시현은 솜털이 곤두섰다.“그럼 넌 다른 형태로 그 두 귀신을 데려가려야 하는 건가?”세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다른 형태요? 내가 무슨 변신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비슷해요. 조금 있다가 난 꿈에 들어갈 거예요. 그럼 누군가가 나에게 어떻게 할지 가르쳐 줄 거고요. 염라대왕님이 전에 알려주신 적이 있거든요.”“염라대왕?!!” 시현은 또 한 번 놀랐다.“세희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넌 죽지 않았는데 어떻게 염라대왕을 볼 수 있어?”세희는 시간을 낭비하며 이런 일을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얼버무렸다.“나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아보려고 하지 마요. 그냥 옆에서 지켜봐요.”시현은 자신이 이런 일에 참여하고 끼어들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옆에 앉아 얌전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0분도 안 되자, 캐리가 다시 돌아왔고, 뒤에는 이옥림과 왕소현이 있었다. 그는 세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을 이미 데려왔고 표시했다.세희는 인우를 바라보았다.“가서 문 닫아. 내가 깨어나지 않으면 절대로 문을 열지 말고.”“알았어요, 누나!”인우는 재빠르게 문을 닫았고, 세희는 이미 침대식 의자에 누웠다.영혼 사냥꾼이라서 그런 건지, 세희는 아주 빨리 잠들었다. 3분도 안 되는 시간에 그녀는 영혼의 상태로 인우와 시현 앞에 나타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