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 않을 리가 없잖아?” 시현은 부적을 매만지며 말했다.“하지만 세희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나도 천천히 적응하고 싶어!”인우는 묵묵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대단하네요! 고 과장님!”시현은 헤헤 웃었다.“사실 나도 사심이 있어서 그래.”“뭔데요?” 인우는 말하면서 세희를 바라보았다.‘설마 우리 누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이러는 건가?!’시현은 코를 만지며 어색하게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그럼 나도 솔직하게 말할게. 나 정말 거짓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 사실 오늘 밤에 세준이가 널 보호하라고 연락한 거야.”시현의 말을 듣고 차에 탄 하영과 인나는 동시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상대방을 바라보았다.인나가 먼저 말했다.“이 아이는 너무 솔직한데?! 어떻게 바로 세준이가 보냈다고 할 수 있는 거지?!”하영이 대답했다.“계속 들어보자.”“응응!”전화 속에서 세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충 짐작했어요. 내가 도착하자마자 시현 오빠도 바로 도착했으니까요.”세희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눈빛은 많이 의아했고, 놀라움이 가득했다. 시현이 직접 설명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비록 세준이를 배신한 거지만, 솔직하게 말하니까 나도 마음이 많이 편한 것 같아!’이때의 세희는 자신이 시현이 올 때보다 훨씬 해이해졌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심지어 그리 많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았다.시현은 주먹을 쥐고 입을 막으며 가볍게 목소리를 가다듬었다.“물론 다른 목적이 있긴 해.”세희도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 봐요.”“난 반년 전에 한 살인 사건을 조사한 적이 있지만, 아직 범인을 찾지 못했어. 그 범인은 아주 똑똑했고, 심지어 시체를 분해하는 기술까지 엄청 대단했어. 그 사람은 피해자의 오장육부를 온전히 꺼냈거든. 그래서 우리는 그 범인이 해부에 종사하는 사람이거나, 해부를 전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시현이 사건을 말할 때, 세희는 그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웃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색하고 말을 하고
시현은 눈살을 찌푸렸고, 어이없어하는 동시에 웃으며 말했다.“넌 참 말썽꾸러기구나!!”세희는 히죽거리며 물었다.“어때요 오빠? 이렇게 부르지 말라고 한다면, 나도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시현은 참았다.“이 일 해결한 다음 다시 말하자! 피해자의 이름은 유민정, 나이는 24살이야. 집은 반포동에 있고, 혼자 집에 있을 때, 월세방에서 살해됐어.”“반포동에요?” 세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이 이름은 아주 익숙했지만 한동안 생각나지 않았다.인우가 일깨워 주었다.“누나, 이 근처의 동네 이름이잖아요.”세희는 그제야 생각이 났다. 그녀는 시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집에 들어갈 수 있어요? 우리 지금 바로 갈까요?”“귀신 만나러 가려고?” 시현이 물었다.세희는 어이가 없었다.“그렇지 않으면요?”“하하하하.” 시현은 그제야 반응했다.“미안.”“그래요, 여기서 귀신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그 월세방으로 가는 게 더 낫겠네요. 죽은 사람의 물건을 접촉하면, 나도 그들의 기억을 볼 수 있거든요.”시현은 세희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세희는 손을 흔들었다.“이런 눈빛으로 날 보지 마요.”그녀도 처음에는 이런 능력이 없었는데, 노지철이 스승님들께 무릎을 꿇고 빌어서야 구한 것이었다.물론 그것도 다 대가가 있었는데,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세희는 스승님들에게 공물을 바쳐야 했다.“열쇠는 경찰서에 있어서, 신청해야 받을 수 있어. 네가 도와주고 싶은 이상, 내일 저녁에 가는 건 어때?”“그래요, 그럼 내일 밤에 가요!”시현은 감격에 겨워 세희에게 또 한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세희는 시간을 본 다음, 계속해서 말했다.“시간도 다 된 것 같네요.”시현은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부적을 자신의 가슴에 붙였다. 동시에 인우도 그렇게 했다.세희는 일어서서 한쪽의 작은 제사상 앞으로 가더니, 세 개의 향에 불을 붙인 다음 입을 열었다.“캐리 아저씨, 지금 아저씨의 도움이 필요해요.”말이 끝나자, 음산한 바람이 불어들어왔다.시현
인우는 표정이 굳어졌다.‘내가 무서워할 때는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는데. 왜 우빈 형이랑 고 과장님이 무서워하면 누나가 나서는 거지? 이건 너무 불공평해!!’캐리는 세희와 이야기를 마친 다음 바로 떠났다.인우는 세희에게 물었다.“누나, 캐리 아저씨는 뭐 하러 갔어요?”“이따가 그 두 귀신을 데려올 거야.”세희가 설명했다.“그럼 어떻게 그 두 귀신을 서낭당에 데려갈 건데요?” 인우는 계속 물었다.이 말을 듣고 시현은 벌떡 일어서더니 놀라서 세희를 바라보았다.“서낭당? 여기에 서낭당이 있었어?”세희는 앉아서 대답했다.“사람들 눈에 안 보인다고 해서 없는 건 아니죠.”시현은 솜털이 곤두섰다.“그럼 넌 다른 형태로 그 두 귀신을 데려가려야 하는 건가?”세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다른 형태요? 내가 무슨 변신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비슷해요. 조금 있다가 난 꿈에 들어갈 거예요. 그럼 누군가가 나에게 어떻게 할지 가르쳐 줄 거고요. 염라대왕님이 전에 알려주신 적이 있거든요.”“염라대왕?!!” 시현은 또 한 번 놀랐다.“세희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넌 죽지 않았는데 어떻게 염라대왕을 볼 수 있어?”세희는 시간을 낭비하며 이런 일을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얼버무렸다.“나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아보려고 하지 마요. 그냥 옆에서 지켜봐요.”시현은 자신이 이런 일에 참여하고 끼어들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옆에 앉아 얌전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0분도 안 되자, 캐리가 다시 돌아왔고, 뒤에는 이옥림과 왕소현이 있었다. 그는 세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을 이미 데려왔고 표시했다.세희는 인우를 바라보았다.“가서 문 닫아. 내가 깨어나지 않으면 절대로 문을 열지 말고.”“알았어요, 누나!”인우는 재빠르게 문을 닫았고, 세희는 이미 침대식 의자에 누웠다.영혼 사냥꾼이라서 그런 건지, 세희는 아주 빨리 잠들었다. 3분도 안 되는 시간에 그녀는 영혼의 상태로 인우와 시현 앞에 나타났
“그 아이는 활발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거든요. 게다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해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말을 마친 다음, 인나는 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렇지, 하영아?”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인성은 확실히 올바른 아이예요.”하영과 인나의 말을 들으면서, 유준은 두 사람이 이렇게 빨리 세희를 위해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빈이란 그 성격이 답답한 아이를 생각하면, 유준은 그래도 세희가 일찍 그의 곁을 떠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하영과 인나의 말에 유준은 결코 반박하지 않았다.‘세희가 만약 정말 그 고시현이란 아이와 사귄다면, 그때 가서 다시 만나보면 돼.’다른 한편, 두 귀신을 데리고 서낭당으로 가는 것은 아주 순조로웠다. 왜냐하면 가게를 나서자마자, 저승사자 져서 밖에서 기다리며 세희에게 길을 안내해 주었기 때문이다.그 두 귀신은 도망갈 기색도 없이 서낭당 입구까지 조용히 따라갔고, 후에 또 저승사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캐리가 함께 가게로 돌아오는 길에, 세희는 아직 밖에 떠돌아다니는 귀신을 많이 보았다.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이렇게 많은 귀신들이 아직도 밖에서 떠돌고 있다니. 내가 정말 중요한 임무를 맡았네요.”세희의 말에 캐리는 웃으며 말했다.“벌써 힘들다고 생각하는 거야?”세희는 무기력하게 말했다.“힘든 게 아니라, 이 일을 영원히 끝낼 수 없는 것 같아서요. 그때 왜 염라대왕님이 날 영원히 영혼 사냥꾼으로 임명하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내가 똑똑해서 대왕님의 황당한 요구를 거절했으니 정말 다행이에요!”“떠나려 하지 않는 귀신들은 모두 내려놓을 수 없는 일이 있어. 만약 나라면, 나도 그들을 아래로 데려가고 싶지 않아.”“왜요?” 세희는 캐리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너라면, 이생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환생하기를 원해, 아니면 인간 세상에 남아 매일 자신의 가족을 볼 수 있길 원해?”“그건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잖아요. 난 이런 고통을 원하지 않아요
이것은 지난번 음조지부에 내려갔을 때 없었던 느낌이었다.세희는 억지로 버텼지만, 몸을 일으킬 수 없었고, 허약하게 눈을 반쯤 뜨며 무척 졸렸다.시현은 세희의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세희야? 너 왜 그래??”시현의 목소리는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는 분명히 자기 옆에 앉아 있었지만, 세희는 자꾸만 시현이 먼 곳에서 자신과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시현이 더 묻기도 전에, 세희는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더니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옆에 있던 인우도 놀라서 얼른 세희를 불렀다. 하지만 세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시현은 마음이 조여졌다.“인우야, 얼른 세희를 부축해. 지금 바로 병원에 가자!”인우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네!”세희를 시현의 등에 올린 다음, 인우는 문을 열었고, 세 사람은 함께 병원으로 갔다.응급실에 도착하자, 의사는 세희에게 일련의 검사를 진행했는데, 검사보고서에는 이상한 점이 없었다. 심지어 세희는 아주 건강했다.시현은 보고서를 들고 눈썹을 찌푸리며 병상 옆에 앉았다.“문제가 없는데 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을까요??”“이 아가씨의 상황은 확실히 이상하네요. 만약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됐어요, 어차피 여기에 측정 기계도 있으니까, 얼른 가서 일보세요. 우리 두 사람이 지키고 있으면 돼요.”“그래요, 간호사한테도 잘 지켜보라고 할게요.”말이 끝나자, 의사가 떠났고, 시현은 주위를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었다.“전에 세희도 이렇게 쓰러진 적이 있는 거야?”“아니요!” 인우도 마찬가지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지난번에 누나가 염라대왕을 만나러 갔을 때도 영혼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니 나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누나가 깨어난 후에 물어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그럼 네 형한테 전화해야 하는 거 아니야?”“아니에요. 누나에게 아무 문제도 없으니 연락할 필요가 없죠. 누나는 아마 밤새 동안 자지 않을 거예요.”...새벽 3시, 세희는
“우와, 왜 이렇게 추워요.” 인우는 두 팔을 안고 세희를 바라보았다. “누나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현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 세희에게 덮어주었다. 세희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시현을 바라보았다.시현은 웃으며 말했다.“곧 11월이 다가오고 있어서 저녁에 많이 춥거든.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세희는 얼굴이 빨개졌고, 시현의 외투를 잡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고맙긴.” 시현이 말했다. “자, 이제 돌아가자.”이 장면을 본 인우는 뒤에서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대박! 누나가 고 과장님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니! 지금 고 과장님에게 호감이 생긴 게 분명해!’사흘 후, 김제대학교 무도회가 열렸다.세희와 수지는 예복을 입고 함께 학교로 갔다.길에서 수지는 세희에게 물었다.“세희야, 진우빈 씨와 이미 오해를 푼 거야?”세희는 이미 우빈을 내려놓을 생각을 했기 때문에, 수지가 우빈을 언급할 때 별로 슬퍼하지 않았다. 그녀는 심지어 아주 차분하게 대답을 했다. “응, 수지야 난 이미 마음먹었어. 이제 우빈을 포기할 생각이야.”수지는 멍해졌다.“세희야, 넌 그 사람을 14년이나...”“내가 우빈을 14년 동안 좋아했지, 그래서?” 세희는 수지의 말을 끊었다.“14년이란 시간을 낭비하며 한 사람을 좋아했으니, 지금 포기하는 건 너무 아쉽다고 생각하는 거야?”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14년이 짧은 시간도 아니고, 게다가 너희들은 서로를 사랑하잖아.”“모두 나 자신의 선택이야. 내가 우빈을 14년 넘게 좋아하고 싶었으니, 그리 후회되지 않아.” 세희는 어쩔 수 없이 설명했다.“그럼 진우빈 씨한테도 분명히 말한 거야?” 수지는 계속 물었다.“응.” 세희는 진정을 하려고 애썼지만, 눈시울은 여전히 붉어졌다.“많이 놀란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겠데.”수지는 걱정스럽게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정말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거야?”세희는 눈물을 머금고 웃었다.“그러고 싶지 않아. 지금
세희는 시현을 찾는 시선을 거두지 않았지만, 이미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셋, 둘...”펑!이때 갑자기 도로 양쪽에서 불꽃이 피어났다. 크고 화려한 불꽃이 아니라 작지만 아름다운 불꽃이었다.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떠들썩해졌다.세희는 불꽃에 시선을 빼앗겨 마지막 숫자를 세는 것을 잊었다.그녀가 눈을 돌려 얼마나 많은 불꽃이 함께 피어나는지 보려고 할 때, 눈앞에 갑자기 훤칠한 그림자가 나타났다.시현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도도한 기질을 선보이는 동시에 엄청난 매력을 지녔다. 그의 품속에는 심지어 꽃다발이 있었는데...그 꽃을 보며 세희는 저도 모르게 입가를 실룩거렸다.작고 예쁜 들국화꽃이었다.시현은 심지어 들국화를 세희에게 건네주었다.“세희야, 내가 널 위해 딴 건데, 어때? 예쁘지 않아? 너 줄게!”세희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무섭게 웃으며 이를 악물고 시현을 바라보았다.잠시 화를 참다가, 세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걸 왜 나한테 줘요!!”시현은 멍해지더니 세희가 왜 갑자기 이러는지 몰랐다.그는 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꽃 싫어? 이것도 내가 직접 딴...”세희는 참을 수 없었다.“국화는 죽은 사람에게 주는 거잖아요! 내가 죽은 사람이에요!”시현은 즉시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꽃다발을 보았다. 정신을 차린 후, 그는 바로 그 꽃을 뒤로 던졌다.“미안해, 세희야, 난 이런 거 잘 몰라...”시현이 말했다.“들국화가 일반 국화꽃과 다른 줄 알았는데...”“고맙네요.” 세희는 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론 무척 즐거웠다.시현이 뜻밖에도 불꽃 서프라이즈를 해주었으니까.세희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비록 물어보지 않았지만, 세희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시현은 그녀에게 셋을 세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옆에 있는 수지는 세희를 보더니 또 시현을 보았다.“두 사람...”세희는 그제야 반응했다.“아, 맞다. 수지야. 소개해 줄게. 이분은 경찰서 형사팀의 고 과장님이야.”시현은
“세희야.”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리더니 수지의 말을 끊었다.무도회장 앞에 우빈은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세희와 수지는 함께 우빈을 바라보았고, 뒤에 따라온 시현도 그를 보았다.우빈을 보자, 방금 그에 관한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희와 수지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도리어 시현이 먹을 것을 들고 앞으로 다가와서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 우빈아, 너도 왔구나!”그러면서 손에 들고 있던 먹을 것을 우빈에게 건네주었다.“좀 먹을래?”우빈은 웃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안 먹어요, 고 과장님은 여기에 어떻게 오신 거예요?”“학교 측에서 우리 경찰서를 찾아왔거든. 무도회 때 학교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그래서 세희와 함께 하려고 정원을 신청했어!”우빈은 다른 말 하지 않고 부드럽게 웃으며 시현에게 말했다.“볼일 있으면 얼른 가서 일보세요. 내가 세희와 함께 있으면 되니까요.”“그건 안 돼!”시현이 거절했다.“나도 세희를 위해 모처럼 자신을 꾸몄거든. 나와 여자를 빼앗아도 되지만, 날 따돌리면 안 되지. 우리 공평하게 경쟁하자.”우빈은 빼앗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세희는 물건이 아니었기에, 빼앗고 싶어서 빼앗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세희는 한숨을 쉬었다.“내가 굳이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에요? 난 이미 성인이고, 아직 젖을 떼지 않은 아이가 아니에요.”“그건 아니지, 나에게 있어 세희 넌 여전히 어린 소녀야! 내가 너보다 6살 많으니, 당연히 널 챙겨줘야 하지 않겠어?”시현의 말에 세희는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수지는 지금 세희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시현을 선택하면, 우빈은 버려질 것이고, 우빈을 선택하면, 오늘 밤 시현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될 것이다.수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진우빈 씨, 지금 시간 있어? 잠깐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어서.”말이 끝나자 수지는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넌 사건에 관한 일로 고 과장님과 얘기해야 한다며? 두 사람 먼저 가서 일 봐, 이따가 다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