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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여자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몰라

“세희야.”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리더니 수지의 말을 끊었다.

무도회장 앞에 우빈은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

세희와 수지는 함께 우빈을 바라보았고, 뒤에 따라온 시현도 그를 보았다.

우빈을 보자, 방금 그에 관한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희와 수지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도리어 시현이 먹을 것을 들고 앞으로 다가와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 우빈아, 너도 왔구나!”

그러면서 손에 들고 있던 먹을 것을 우빈에게 건네주었다.

“좀 먹을래?”

우빈은 웃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안 먹어요, 고 과장님은 여기에 어떻게 오신 거예요?”

“학교 측에서 우리 경찰서를 찾아왔거든. 무도회 때 학교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그래서 세희와 함께 하려고 정원을 신청했어!”

우빈은 다른 말 하지 않고 부드럽게 웃으며 시현에게 말했다.

“볼일 있으면 얼른 가서 일보세요. 내가 세희와 함께 있으면 되니까요.”

“그건 안 돼!”

시현이 거절했다.

“나도 세희를 위해 모처럼 자신을 꾸몄거든. 나와 여자를 빼앗아도 되지만, 날 따돌리면 안 되지. 우리 공평하게 경쟁하자.”

우빈은 빼앗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세희는 물건이 아니었기에, 빼앗고 싶어서 빼앗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세희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굳이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에요? 난 이미 성인이고, 아직 젖을 떼지 않은 아이가 아니에요.”

“그건 아니지, 나에게 있어 세희 넌 여전히 어린 소녀야! 내가 너보다 6살 많으니, 당연히 널 챙겨줘야 하지 않겠어?”

시현의 말에 세희는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

수지는 지금 세희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시현을 선택하면, 우빈은 버려질 것이고, 우빈을 선택하면, 오늘 밤 시현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될 것이다.

수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진우빈 씨, 지금 시간 있어? 잠깐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어서.”

말이 끝나자 수지는 세희를 바라보았다.

“세희야, 넌 사건에 관한 일로 고 과장님과 얘기해야 한다며? 두 사람 먼저 가서 일 봐, 이따가 다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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