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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속전속결

“그럴 필요 없어도 돼.”

세준이 말했다.

“내가 시현을 네 곁에 붙인 것은, 이 세상에 남자는 진우빈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야.”

세희는 웃었다.

“그럼 이미 성공했는데!”

세준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이미 진우빈을 내려놓은 거야?”

“그런 셈이야. 그런데 나도 궁금한 일이 하나 있어.

“말해.”

“우빈이 싫은 이상, 왜 그때 날 우빈이 있는 대학에 보낸 거야?”

세희는 이해할 수 없어서 세준에게 질문을 했다.

세준은 손을 들어 세희의 이마를 쿡쿡 찔렀다.

“그렇게 간단한 도리를 모르는 거야?”

세희는 이마를 비비며 말했다.

“네 생각이 너무 깊어서 그래. 내가 어떻게 알아맞힐 수 있겠어.”

“내가 진우빈이 있는 학교에 가라고 한 건, 두 사람이 오해를 풀라고 그런 거야. 오해가 풀려야만 넌 매일 이 사람을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세희야, 넌 이미 스무 살이 되었으니, 전의 기억 속에 잠길 수는 없어. 지금 진우빈을 좋아하는 것은, 너희들이 어렸을 때 잘 어울렸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까지 보장되는 건 아니잖아. 너도 자신에게 물어봐. 지금의 진우빈이 어릴 적의 진우빈과 같은지를.”

세희는 세준의 말을 진지하게 생각했다.

“다르다고 하자니, 사실 또 똑같은 것 같아. 그런데 똑같다고 하자니, 또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아. 하지만 뭐가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어. 물론 확신할 수 있는 건... 우빈과 함께 있으면 내가 너무 힘들다는 거야.”

“그걸로 충분해.”

세준이 말했다.

“지금부터 널 힘들게 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넌 앞으로 더욱 몸과 마음이 지칠 거야.”

“나도 알아. 이런 감정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버릴 정도는 아니야. 됐어, 나 먼저 올라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을게.”

말이 끝나자, 세희는 위층을 향해 달려갔다. 세준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침묵에 잠겼다.

‘세희가 방금 한 그 말은 단지 날 위로하고 있을 뿐이지.’

자신의 친여동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세준은 어떻게 모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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