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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터무니없는 꿈

시현이 말했다.

“안심해. 난 세희에게 그 어떤 더러운 생각도 하지 않을 테니까. 이제 겨우 스물이잖아.”

세희는 세준 뒤에 서서 어이가 없었다.

‘이 두 사람은 지금 날 공기로 취급하는 거야??’

세희는 한쪽으로 걸어가면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두 사람 들어가서 얘기하지 그래?”

“난 시현과 할 말이 없어.”

세준은 이 말을 남기고 몸을 돌려 별장으로 들어갔다.

시현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세희에게 웃으며 말했다.

“네 오빠는 성질이 정말 고약해.”

세희는 웃으며 시현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 말은 찬성이에요! 얼른 가요!”

“좋아.”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고 다시 학교 쪽으로 향했다.

30분 뒤, 두 사람은 학교 앞에 도착했다.

시현은 이미 경호원에게 인사를 했기에, 두 사람이 들어가도 막지 않았다.

교정에 들어선 다음, 서쪽으로 한참을 걷더니, 시현은 갑자기 세희의 손을 잡았다.

세희는 바로 손을 거두려 했다. 시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난 너한테 수작을 거는 게 아니니까 안심해. 여긴 길이 어둡고 울퉁불퉁해서 많이 위험하거든.”

세희의 시선은 시현의 넓고 따뜻한 손에 떨어졌고, 심장은 자신도 모르게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귀까지 붉어졌다.

“나, 난 밤길을 걷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괜찮아요.”

“내가 있으니, 앞으로 너 혼자 밤길을 걷게 하지 않을 거야.”

시현은 시선을 거두며 손을 놓지 않았다.

세희는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시현은 눈치를 채고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시현이 말한 대로, 서쪽으로 갈수록 길은 더욱 어두워졌다. 발밑의 돌멩이도 아주 많아서, 세희는 비록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었지만, 여전히 비틀거렸다.

시현은 줄곧 세희를 꼭 잡으며, 발걸음을 늦추어 그녀와 함께 천천히 걸었다.

녹이 슬어 얼룩덜룩한 철 난간 앞에 도착하자. 시현은 그제야 발걸음을 멈추었다.

세희도 따라서 멈추었고, 철제 난간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너무 어두워서 이에 그리 높지 않은 건물이 있다는 것만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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