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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난 떠나지 않을 거야

세준의 말을 듣고 의사는 메스를 들고 세희의 등의 썩은 고기를 베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럴 긁을 때마다, 세희는 아파서 온몸을 발버둥치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눈물까지 끊임없이 굴러 떨어졌다.

세준은 참지 못하고 앞에 있는 간호사를 밀치고, 세희의 병상 옆에 쪼그리고 앉아 세희의 손을 꼭 잡았다.

“세희야, 오빠 여기 있어. 조금만 참아!”

세희는 세준의 말을 들은 듯, 눈을 뜨지는 않았지만 아프다고 외치는 빈도를 줄였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출혈로 얼굴이 지나치게 창백해졌다.

그녀가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더라면, 세준은 세희가 지금 이미 죽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신의 여동생이 이러는 것을 보고도 그녀의 어떤 아픔을 분담할 수 없었기에, 세준은 자신의 마음이 깨질 것 같았다.

인우는 이미 울음을 터뜨렸고ㅡ 희민을 안고 더는 세희의 지금의 참상을 보지 못했다.

희민은 양쪽을 챙길 수 없어, 인우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세희를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시현은 제자리에 서서 두 눈이 붉어졌다. 그도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세희를 도와 적을 해결할 방법이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그가 접촉할 수 없는 차원이었고, 무력감이 점차 커졌다.

썩은 살을 다 베어낸 다음, 세희는 완전히 기절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무균실로 밀려들어 관찰을 했다. 그러나 세희의 몸에 꽂은 기계들은 매우 불안정하여, 심지어 심장박동수가 떨어지고 있었다.

세준은 창가에 서서 세희를 쳐다보며 떠나려 하지 않았다.

희민은 그의 옆으로 가서 탄식했다.

“세준아, 너 먼저 앉아서 쉬어. 미정 할머니가 오시기 전에 먼저 쓰러지지 말고.”

“아니.”

세준은 냉담하게 거절했다.

“세희가 깨어나지 않으면, 난 떠나지 않을 거야.”

인우는 묵묵히 두 사람의 뒷모습을 주시하다가, 한참 뒤 의기소침한 시현에게 시선을 돌렸다.

“고 과장님.”

인우는 목이 쉬어 입을 열었다.

“우리 누나는 어디에서 이런 일을 당한 거예요?”

시현은 눈을 돌려 인우를 바라보았는데, 그가 진지하게 묻는 것을 보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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