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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이름을 불러

“손가락을 물어.”

나미정이 말했다.

인우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아픔을 참으며 고분고분 손가락을 물었고, 피가 나는 손가락을 나미정에게 건네주었다.

나미정은 그의 손가락을 잡아당겨 세희의 이마에 그었다. 그 다음은 인중, 그리고 턱.

인우는 영문을 몰랐다.

“할머니, 이건 무엇을 위한 거죠?”

“세희는 혼을 하나 잃었는데, 귀신들에게 잡혔어. 네 피는 그 귀신들을 물리칠 수 있거든.”

“귀신한테 잡혔다뇨??”

인우는 여전히 알아듣지 못했다.

나미정은 인우를 바라보았다.

“얘야, 네 누나가 어떻게 기절했는지 나에게 말해줄래?”

인우는 시현이 알려준 일을 그대로 나미정에게 전해주었다.

“그래서 세희는 부적으로 자신의 영혼을 분열해서 무언가를 감지했구나. 그리고 그 귀신들은 지금 세희의 영혼 옆에 있어.”

인우는 눈을 부릅떴다.

“그래서 누나를 다치게 한 귀신이 아직도 누나에게 매달리고 있단 말이네요?!”

“음.”

인우는 다급하게 말했다.

“내 피를 이용하여 그 귀신들을 죽이면 누나가 깨어나는 거 아니에요?”

“넌 뭐 하러 가니?”

나미정이 말했다.

“네가 네 누나의 귀신을 볼 수 있는 부적을 가지고 가도, 그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인우는 그제야 반응했다.

“하긴, 누나가 귀신이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싶다면, 우리는 절대로 볼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래.”

나미정이 말했다.

“우리는 해야 할 일만 잘하고, 나머지는 네 누나에게 맡기자고.”

“그럼 이제 다 된 거예요?”

인우는 세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만약 네가 없었다면, 난 다른 일을 좀 더 해야겠지. 그러나 네가 있으니, 내가 그런 부적을 쓰는 것보다 효과가 훨씬 좋아.”

“그럼 이제 기다리면 되는 거예요?”

인우는 또 물었다.

“아니, 세희를 불러야 해.”

“지금요?'

나미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때가 아니야. 좀 더 있다가 불러야 해...”

말이 끝나자 나미정은 세희의 안색을 주시하며 침묵에 빠졌다.

그러나 그들이 모르는 것은, 인우가 자신의 피를 세희의 이마에 묻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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