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80화 아무리 설명해도 헛수고야

“말 못할 것도 없죠.”

세희가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알려줄게요.”

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로 돌아오자, 우빈은 세희에게 말했다.

“세희야,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전에 살던 집에 가보고 싶어.”

세희는 의혹을 느꼈다.

“네 집에 아직 누가...”

말을 반쯤 할 때, 세희는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미안해, 그런 뜻이 아니라...”

“괜찮아, 우리 외할머니 아직 살아 계시거든.”

“그럼 시현 오빠와 내가 같이 널 데려다줄게.”

우빈이 거절하려 할 때, 세희는 주방에서 나온 시현을 바라보았다.

“우리 같이 우빈의 집에 갈까요?”

시현은 의아하게 우빈을 바라보았다.

“너도 고향이 여기였어?”

“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세희와 알고 지낸 거죠.”

“그랬구나.”

시현이 말했다.

“그럼 얼른 가자. 식사도 했으니 이제 산책을 해야지.”

우빈은 입을 벌렸지만, 그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다시 말을 삼켰다.

세 사람은 밖으로 나와 우빈의 집으로 향했다. 우빈의 집은 이곳과 멀지 않아, 몇 분 후에 바로 도착했다.

우빈을 문 앞까지 배웅하자, 세희와 시현은 옆에서 기다렸다.

우빈은 자신의 집을 바라보며,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나서야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안에서 늙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곧 문이 열리자,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몸이 구부정한 할머니가 나타났다.

우빈을 본 순간, 힘이 없던 그녀는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재수 없는 것!”

할머니는 흥분해하며 우빈을 가리켰다.

“이 재수 없는 것이 감히 내 앞에 나타나다니?!”

할머니의 말을 듣고,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세희와 시현은 고개를 돌려 우빈을 바라보았다. 우빈도 그저 문 앞에 서서 할머니가 손가락질하고 욕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당장 꺼져! 멀리 꺼지라고! 내 큰딸을 죽인 것도 모자라 내 막내딸까지 죽였으니, 빨리 꺼져!!”

이 말을 들은 세희는 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