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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딱히 이유는 없어

우빈은 돈 봉투를 하나하나 주워 품에 꼭 안았다.

시현은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어서, 우빈을 도와 함께 돈을 주웠다. 그는 비록 남의 집안일에 끼어들 순 없었지만, 이럴 때 도와주지 않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됐다.

시현은 주우면서 우빈을 위로했다.

“너무 슬퍼하지 마. 네 할머니는 그렇게 모질게 말씀하셨지만, 다른 가족들은 널 관심할지도 모르잖아!”

우빈은 억지로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상관없어요, 이미 익숙해졌거든요.”

시현은 잠시 생각했다.

“익숙해졌다고? 네 다른 가족들도 너한테 이런 말을 한 거야?”

“네, 우리 아버지 쪽에 있는 친척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재수 없는 아이라고 욕한 적이 있거든요.”

“그럼... 네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는데?”

“내가 5살 때요.”

“그래서 넌 이런 욕을 십여 년 넘게 먹고 있었던 거야?!”

시현은 놀란 표정으로 우빈을 바라보았다.

“맞아요.”

시현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나였다면 진작에 그 사람들 찾아가서 복수를 했을 텐데. 우빈은 이런 일을 줄곧 참아왔다니.’

시현은 주운 돈 봉투를 우빈에게 건네주었다.

“우빈아, 슬퍼하지 마. 앞으로 너에게 나란 친구가 하나 더 생겼잖아.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지, 안 그래?”

우빈은 웃으며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일어섰다.

“맞아요.”

“그래!”

시현은 우빈의 어깨를 두드렸다.

“가족이 널 욕하면 뭐가 어때서? 이제부터 우리가 바로 네 가족이야!”

세 사람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 시현은 세준에게 전화를 걸어, 세희가 무사하다고 전해주었다. 그리고 저녁에 본 일까지 얘기했다.

그는 초조하게 거실을 왔다 갔다 했다.

“세준아, 우빈이 정말 너무 불쌍해서 해서, 경쟁하기가 좀 그러네.”

[감정이 양보될 수 있는 거야?]

세준은 담담하게 되물었다.

“우빈의 집안 형편이 나와 너무 차이가 나잖아. 차마 그럴 수가 없단 말이야!”

[네가 세희의 인정을 받으면, 그때 가서 다시 이런 지루한 문제를 생각하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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