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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노력해도 소용없어

우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서 세희야, 이제 날 포기하려고?”

“그래, 우빈아.”

윙 하는 소리와 함께 우빈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세희의 말은 지금 그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그는 이제야 세희가 거절당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우빈은 실망을 느끼며 눈을 드리웠다.

“지금 포기한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포기하려는 건 아니겠지?”

“뭐?”

세희는 한동안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이렇게 말한 이상, 우빈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지금 날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인가?’

우빈은 세희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이렇게 약속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거 나도 알아. 그러나 세희야, 날 믿어줘. 네가 날 위해 걱정하는 그런 상황은 절대로 오래 가지 않을 거야.”

“노력해도 소용없어, 우빈아!”

세희는 참지 못하고 우빈을 일깨워주었다.

“우리 부모님의 계좌에 돈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 나조차도 잘 셀 수가 없는데, 넌 또 어떻게 우리 부모님을 뛰어넘으려고?”

“난 평생 네 부모님을 따라잡을 수 없을 거야. 나도 잘 알아.”

우빈이 대답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지.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사람들도 점차 날 인정할 거야.”

세희는 그저 지칠 뿐이었고, 힘없이 우빈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내 뜻을 이해하지 못했구나. 노력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피를 토하며 밤낮없이 돈을 벌면 또 뭐가 달라지는데? 인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빈의 노력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겠지. 그리고 부정하는 쪽은 우빈을 평생 비난하면서 트라우마를 가져다줄 거야.’

세희도 지금의 우빈이 전에 거절당했던 자신과 똑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누가 뭐라 해도 우빈은 듣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 마음대로 해.”

말이 막 끝나자, 시현의 발자국 소리가 방안에서 들려왔다.

세희는 머리를 돌려 새 앞치마를 매고 있는 시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오른손에 주걱을 들고 물었다.

“여기에 앉아 바람이라도 쐬고 있는 거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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