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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14년

여자는 더욱 어리둥절해진 표정으로 우빈을 바라보았다.

“우빈아, 너...”

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빈은 다리를 들어 세희를 뒤쫓아갔다.

여자는 얼른 소리쳤다.

“우빈아, 여기 1학년의 교실인데, 네가 왜 들어가는 거야??”

우빈은 여자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교실로 들어가 세희를 찾았다.

‘14년! 이 14년 동안 세희에 관한 소식이 조금도 없었어!’

‘방금 내 앞에 나타난 사람은 세희가 틀림없어.’

비록 성인이 됐지만, 어렸을 때와 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우빈은 그녀의 맑은 두 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방금 차갑게 대답한 말이 가장 좋은 증거야. 그 여자아이가 바로 세희라고!’

우빈은 교실로 뛰어들어갔고, 교수님이 세희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

방금 자리에 앉은 세희는 그를 힐끗 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세희는 모르는 척하며 교수님의 잔소리를 계속 들었다.

우빈은 교실 문 앞에 서서 하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우빈은 저도 모르게 아득한 거리감을 느꼈다.

방금 그의 곁에 있던 그 여자도 따라 들어오더니, 우빈의 팔을 잡고 말했다.

“대체 뭐 하는 거야, 우빈아. 교실로 들어가야지.”

우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저도 모르게 자신의 손을 뺐다. 그는 다시 세희를 바라보았고, 그제야 천천히 눈을 드리우며 몸을 돌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우빈은 여자의 말에 대답하며 천천히 교실에서 나갔다. 그는 일부러 속도를 늦추며 발을 내디뎠고, 세희가 입을 열어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여자는 따라서 나간 뒤, 다시 멈춰 서서 교실 안의 세희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나서야 그녀도 떠났다.

계단을 향해 걸어가면서 여자가 물었다.

“우빈아, 너 방금 그 여자와 아는 사이 맞지?”

우빈은 입술을 오므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임지나, 이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너 오늘 질문이 좀 많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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