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희는 담담하게 웃었다.“그래.”김해인은 몸을 돌려 떠났고, 고개를 돌리자, 우빈이 여전히 움직이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는 우빈의 팔을 잡아당겼다.“왜 멍 때리고 있어? 가자.”우빈은 눈을 들어 세희를 바라보았지만, 세희는 이미 자신의 자리를 향해 걸어갔다.그는 천천히 시선을 거두며 묵묵히 김해인을 따라 떠났다.오후, 수업을 듣기 귀찮은 세희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잤다. 한창 꿈을 꾸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등뒤에서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기운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익숙한 느낌에 세희는 눈을 번쩍 뜨며 뒤를 바라보았다.그러나 등 뒤는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그 차가운 기운도 점차 사라졌다.세희는 엄숙하게 눈썹을 찌푸렸다.‘내 느낌은 절대로 틀릴 리가 없어. 방금 뒤에 확실히 혼이 있었는데!’다만 세희는 그 혼이 그렇게 빨리 사라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시선을 돌려 다시 엎드리려고 할 때, 앞에 있던 학생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선풍기 떨어진다!!”세희는 얼른 천장의 선풍기를 바라보았고, 중간에 있던 선풍기는 세게 흔들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선풍기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오전에 세희를 때리려던 여학생이었다.여자는 미처 피하지 못했는데, 선풍기는 직접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순간, 교실 안에서 비명 소리가 울렸고, 아수라장이 되었다.세희는 눈썹을 찌푸렸다. ‘차가운 기운을 알아차리자마자, 위의 선풍기가 바로 떨어졌다니? 그리고 공교롭게도 방금 나한테 시비를 걸던 그 여자에게 떨어졌어. 이게 말이 돼?’‘누구지? 누가 날 위해 복수를 하고 있는 건가?’세희는 벌떡 일어나며 교실 밖으로 뛰어갔다. 한참을 찾았지만, 귀신 하나조차 보지 못한 그녀는 조용히 교실 문에 기대어 깊은 생각에 잠겼다.교실 안, 여자가 떨어진 선풍기에 부상을 입었기에 구급차가 달려왔고, 이 건물의 학생들은 저마다 달려와서 구경을 했다.위층, 우빈이 있는 교실에서.아래층 상황을 알게 된 학생들은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세희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진우빈... 너...”세희의 목소리에 우빈은 몸이 바로 굳어졌다. 그는 자신이 선을 넘었단 것을 알아차리고, 얼른 세희를 놓아주었다.귓가는 홍조가 나타났는데, 우빈은 어색해서 감히 세희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세희의 마음 역시 이상한 감정이 떠올랐다. ‘진우빈은 지금 날 걱정하고 있는 건가?’‘이 남자의 반응, 말투 그리고 정서까지 모두 진심인 것 같은데. 그럼 14년 전에 대체 왜 연락도 없이 사라졌을까?’세희가 마음속의 의혹을 말하려 할 때, 옆에서 구경하던 남학생이 입을 열었다.“두 사람 아는 사이였어요?”우빈과 세희는 동시에 그를 바라보며 설명하려 했지만, 문 앞에서 임지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우빈아!”두 사람은 또 고개를 돌려 황급히 달려온 임지나와 김해인을 바라보았다.임지나는 우빈 앞으로 달려가더니 숨을 헐떡이며 그의 팔을 안았다.“너, 너 왜 이렇게 빨리 뛰는 건데? 무슨 일 생긴 줄 알았잖아.”김해인은 우빈과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세희를 바라보았다.‘우빈이 왜 갑자기 세희의 교실로 달려온 거지? 심지어 같이 서 있다니?’우빈이 임지나의 말에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김해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우빈은 말없이 임지나에게서 자신의 팔을 거두어들였는데, 감정을 정리하며 차분하게 대답했다.“구경하러.”“구경?” 김해인은 눈살을 찌푸렸다.“또 구경이야? 이곳에 두 번이나 구경하러 왔다고?”“에이, 그런 아닌 것 같은데요?”이때, 세희와 같은 반인 그 남학생이 입을 열었다.“방금 분명히 강세희가 무사하냐고 물어봤잖아요? 그리고 바로 강세희를 꼭 껴안았는데, 이건 구경이 아니라 오히려 관심이잖아요...”우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러나 이 말을 들은 김해인은 오히려 분노가 치솟았다.“세희를 안았다고?”“맞아요.” 남학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 다 봤어요.”방금 이 상황을 본 학생들은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
“그게 뭐가 어때서?!”임지나가 말했다.“강세희를 찾아간 건 네 마음이지, 우빈이 강요한 게 아니잖아!”말을 마치자, 임지나는 우빈의 손을 잡았다.“이런 사람 상대하지 말고 얼른 가자!”우빈은 임지나의 손을 뿌리치더니, 입가에 나타난 피를 닦으며 일어섰다.그리고 그는 김해인을 바라보며 여전히 침착하게 말했다.“난 처음부터 끝까지 너에게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한 적이 없어. 그리고 너도 내가 세희와 아는 사이인지를 물어본 적이 없었고, 나도 여태껏 내가 세희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한 적이 없었지.”말이 끝나자, 우빈은 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미안해. 난 먼저 갈게.”세희는 어색하게 손을 거두었고, 우빈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다음, 차갑게 김해인을 바라보았다. 김해인도 세희의 시선을 알아채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마주했다.시선이 닿는 순간, 그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찔렸다.“세희야...”김해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미안, 네 앞에서 진우빈을 때려서.”“그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세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마친 다음, 몸을 돌려 교실을 떠났다.강의동에서 나온 그녀는 숨을 깊게 내쉬었다.‘나 방금 뭐 한 거지? 진우빈을 부축하려고 손을 뻗은 거야? 분명히 그 사람이 날 모질게 대했는데, 왜 내가 마음이 아픈 거냐고?’‘게다가 그 남자를 관심해 주는 사람이 따로 있잖아. 그럼 내 관심은 아예 쓸데없는 것이 아닌가?’세희는 입술을 깨물며 감정을 다스린 뒤, 인공 호수를 향했다. 그러나 도착하기도 전에, 긴 복도의 모퉁이에서 임지나의 목소리가 울렸다.“나도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임지나가 불평했다.“넌 반격할 줄도 모르는 거야?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킥복싱 학원에 다닌 사람이, 남에게 맞는 걸 꾹 참아?”세희는 걸음을 멈추었고, 기둥 옆에서 머리를 내밀어 돌의자에 앉아 있는 우빈과 임지나를 바라보았다.임지나는 요오드볼트로 우빈에게 약을 발라주려고 했지만, 우빈은 자연스럽게 피했다. 그는 손을 들어 약
유준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천천히 테이블을 두드리며 세준과 희민의 대답을 기다렸다.희민은 잠시 침묵했다.“아빠도 계획이 있어서 우리를 회사에 부른 거겠죠?”“음.” 유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너희들 중 누가 MK를 인수할 작정인 거지?”“난 아니에요.”희민이 가장 먼저 부인했다.“난 마음이 회사에 있지 않거든요.”유준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그럼 세준이 너는?”세준은 그를 쳐다보았다.“아빠의 의도가 너무 뻔하잖아요. 우리들 중 한 명이 아빠를 대체했으면 하는 거잖아요? 희민이 거절을 한 이상, 나까지 싫다고 말한다면, 아빠는 기분이 좋지 않을 텐데. 나와 희민이 돌아오자마자 아빠는 자신의 일정을 짰잖아요. 1년 365일 중 300일 동안 엄마를 데리고 휴가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요?”유준은 담담하게 웃었다.“날 많이 조사했구나.”“그럼요. 엄마가 회사 일에 신경을 쓰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여러 가지 이유를 찾아서 엄마를 데리고 출국하려는 거잖아요.”“결정을 내렸으면, 내일부터 네가 대표님 자리를 맡아.”“네.” 세준은 담담하게 응답했다.유준은 또 희민에게 시선을 떨어뜨렸다.“희민아, 너도 네 계획을 한 번 말해봐.”“난 해커 회사를 하나 차리고 싶어요.”희민이 대답했다.“지금 다크웹 그리고 인터넷 사기가 아주 날뛰고 있잖아요. 그래서 난 국제경찰과 협력을 해서, 이 세력들이 무기매매, 장기매매, 인신매매 등 거래를 점차 차단할 방법을 찾아보고 싶어요.”희민의 생각을 듣고, 유준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어떤 일은 네가 노력한다고 해서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넌 그게 얼마나 위험한 지를 잘 알아야 헤.”“알아요.”희민이 말했다.“그래서 회사를 B국에 차릴 생각이에요.”“B국?” 세준은 그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너 미쳤어? 그곳은 지금 말이 안 될 정도로 어지러운데. 넌 왜 처음부터 나에게 네 생각을 말하지 않은 거야?”희민은 세준의 어깨를 두드렸다.
우빈은 몸이 약간 비틀거렸고, 자신의 곁을 지나가는 김해인을 쳐다보았다.다른 두 룸메이트는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동정을 듣고 잇달아 그들에게 시선을 돌렸다.“해인아, 우빈이 강세희와 알면 뭐가 어때서? 왜 화를 그렇게 내는 건데? 게다가 너도 우빈이 한 대 때렸잖아.”김해인은 의자에 앉더니, 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나와 이 자식 사이의 일에 참견하지 마.”“우리도 참견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야. 앞으로 몇 년이나 같은 숙소에서 함께 지내야 하는데, 그냥 화기애애하게 지내면 안 돼?”김해인은 그들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세희의 카톡을 찾았다. 잠시 궁리하다가, 그는 세희에게 문자를 보냈다.[세희야, 바빠?]세희는 지금 하영의 다리에 누워 한창 게임을 하고 있었다. 김해인이 보낸 문자를 보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쯧쯧’ 소리를 냈다.그 소리에 하영은 고개를 숙이고 세희를 바라보았다.“왜 그래?”세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엄마, 만약 친하지 않은 사람이 내 친구를 때렸으면 어떡해야 하죠?”“그럼 이 일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 또 누가 잘못했는지에 달려 있지.” 하영은 세희에게 블루베리를 먹였고, 세희는 오물오물 씹으며 삼켰다.“안 친한 그 사람의 문제라면요?”“그럼 당연히 자신의 친구를 도와줘야지.” 하영은 담담한 눈빛으로 텔레비전을 보았다.“어떤 사람들은 절대로 봐주면 안 돼. 네가 참을수록 더 날뛸 수 있거든. 단번에 깔끔하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 거야.”세희는 웃으며 일어나 하영을 야유했다.“엄마, 지금 점점 더 아빠와 닮아가는 것 같아요.”하영은 웃으며 세희를 바라보았고, 또 그녀에게 블루베리를 먹였다.“엄마 놀리지 마. 그런데 왜 이렇게 물어보는 건데? 무슨 일 생긴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 일도 아니에요.”말하면서 세희는 김해인의 문자에 답장을 보냈다. [무슨 일이야?]김해인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너 지금 시간 있어? 우리 같이 놀러 나갈까?][그래, 어디
“우빈아, 지금 해인을 따라가려고?” 룸메이트가 말렸다. “해인은 손이 많이 매우니까, 너도 조심해!”우빈은 신발을 갈아 신은 후,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문을 나섰다.교문을 나선 우빈은 자전거를 타고 노래방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할 때, 그는 세희와 김해인이 함께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우빈은 급히 차를 세우며 두 사람을 따라 노래방에 들어갔다.그들이 204호 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빈은 문 앞에 서서 걱정에 찬 눈빛으로 문을 바라보았다.잠시 묵묵히 서 있다가 그는 몸을 돌려 로비로 간 다음, 그들 맞은편의 룸을 예약했다.이때, 204호 룸 안에서.김해인은 잔뜩 긴장한 채로 세희의 곁에 앉아 조심스럽게 물었다.“세희야, 너 노래 할 줄 아니?”“몰라.” 세희는 담담하게 스크린을 쳐다보았다.“부르고 싶으면 그냥 혼자 불러.”김해인은 멍해졌다.“그럼 평소에 취미가 뭐야?”“취미?” 세희는 웃으며 심해인을 쳐다보았다.“말해도 믿지 않을걸.”김해인이 물었다.“귀신 잡는 거.”“귀신?!”김해인은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이내 어이가 없어서 웃기 시작했다.“세희야, 넌 농담도 참. 비록 우리 모두 장례 학과이지만, 귀신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잖아?”세희는 그를 싸늘하게 바라보았다.“내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김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걸 누가 믿겠어?”“아.”세희는 가볍게 대답했다.“네 곁에 귀신 하나가 앉아 있잖아?”말이 끝나자, 세희는 김해인 곁의 빈자리에 시선을 떨어뜨렸다.김해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얼른 고개를 돌려 옆의 빈자리를 바라보았다.‘아무것도 없잖아!’그러나 세희의 표정은 또 농담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김해인은 침을 삼키며 어색하게 웃었다.“세희야, 그래도 밤인데, 이, 이런 말 하지 마. 하나도 안 웃겨.”“너 정말 겁이 많구나.” 세희는 김해인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날 믿지 않는 이상, 왜 물어본 건데?”“내가 겁이 많은 게 아니야.”
“그러게 왜 날 불러낸 거야?” 세희는 조금도 봐주지 않고 되물었다.김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아니, 그렇다고 해도 넌 거절하지 않았잖아?”“널 거절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내가 이렇게 나온 것도 단순히 겁이 많고 나약한 네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야.”세희는 싫어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비꼬았다.“겁이 많고 나약하다고?!” 김해인은 화가 나서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그럼 누가 겁이 없는 거지? 진우빈?!”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진우빈은 너보다 용기가 있고, 또한 내 말을 믿어줄 거야.”“그럼 진우빈이랑 놀러 나가지 그랬어?” 김해인은 분명히 화가 났다.“어머, 벌써 화난 거야?” 세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 정말 진우빈이랑 비교가 안 되는구나. 감정 관리를 못하겠으면 그냥 조용히 있어.”“너!!”김해인은 화가 나서 일어섰고, 세희를 노려보며 끊임없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내가 오늘 진우빈을 때렸다고 일부러 내 초대에 동의한 거야? 그리고 이 기회를 틈타 날 모욕하려고?”세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응,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구나.”“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굴욕감을 느낀 김해인은 점차 분노가 사무쳤다.“이유를 알고 싶어?” 세희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아주 간단해. 네가 진우빈을 때렸으니까!”“진우빈이 먼저 날 속였단 말이야!”세희는 혐오스럽게 김해인을 쳐다보았다.“속였다고 때려? 네가 뭔데?”김해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벌떡 일어나서 세희의 옷깃을 잡더니 노발대발했다.“내가 여자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 같아?!”세희는 턱을 살짝 들어 자신의 얼굴을 가리켰다.“자, 그럼 내 얼굴 한 번 때려 보든가.”김해인은 온몸을 떨었다.“지금 돈이 좀 있다고 까부는 거야?!”“맞아.” 세희는 김해인의 말을 따라 말했다.“왜? 내가 배경이 있으니까 손을 대지 못하겠어? 아, 알겠네, 넌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힐 줄만 아는 거지? 진우빈의 성격이 좋으니까
그 후, 우빈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 세희에게 걸쳐주었다. 세희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우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묵묵히 단추를 채웠다.조금의 피부도 노출되지 않은 것을 보고서야 우빈은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설명하지 않았다.이때, 김해인은 이미 땅에서 일어났다. 그는 바닥에 피가 섞인 침을 뱉으며 우빈을 노려보았다. “진우빈, 네가 감히 날 미행해?!”우빈은 고개를 돌려 김해인을 바라보았고, 말투는 아무도 그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냉정했다.“넌 세희에게 손을 대지 말았어야 했어.”“이 여자가 먼저 날 모욕했다고!!” 김해인은 화가 치밀어 몰랐다.“그것도 너 때문에. 너만 아니었어도 난 손을 쓰지 않았을 거야!!”우빈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슨 이유 때문이든, 넌 세희에게 손을 댈 자격이 없어.”“그래! 네가 이 여자를 감싸고 싶은 이상, 내 분노를 감당할 준비나 해!!”말을 마치자, 김해인은 우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우빈은 살짝 몸을 돌리더니, 김해인의 공격을 피했다. 세희는 은근히 놀랐다.우빈이 왜 그렇게 민첩한지를 생각하기도 전에, 김해인은 탁자 위에 있던 술 한 병을 들어 우빈을 향해 던졌다.“우빈아! 조심해!!!” 세희는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우빈은 얼핏 보더니, 김해인이 던전 술병을 잡았다. 그는 오른손으로 술병을 잡고, 왼손으로 주먹을 하며 김해인의 신장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 한방에 김해인은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리더니, 배를 안고 끊임없이 신음했다.우빈은 손에 든 술병을 다시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은 김해인을 바라보았다.“이 한 방은 널 잠시 아프게 할 뿐, 내장에 아무런 손상도 입히지 않을 거야.”우빈은 담담하게 설명했다.말이 끝나자, 그는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세희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우빈과 떠나려 했다. 문 앞에 도착할 때, 그녀는 갑자기 소파에 앉아 있는 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