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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7화 무사해서 다행이야

세희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래.”

김해인은 몸을 돌려 떠났고, 고개를 돌리자, 우빈이 여전히 움직이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는 우빈의 팔을 잡아당겼다.

“왜 멍 때리고 있어? 가자.”

우빈은 눈을 들어 세희를 바라보았지만, 세희는 이미 자신의 자리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천천히 시선을 거두며 묵묵히 김해인을 따라 떠났다.

오후, 수업을 듣기 귀찮은 세희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잤다. 한창 꿈을 꾸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등뒤에서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기운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익숙한 느낌에 세희는 눈을 번쩍 뜨며 뒤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등 뒤는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그 차가운 기운도 점차 사라졌다.

세희는 엄숙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내 느낌은 절대로 틀릴 리가 없어. 방금 뒤에 확실히 혼이 있었는데!’

다만 세희는 그 혼이 그렇게 빨리 사라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시선을 돌려 다시 엎드리려고 할 때, 앞에 있던 학생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선풍기 떨어진다!!”

세희는 얼른 천장의 선풍기를 바라보았고, 중간에 있던 선풍기는 세게 흔들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선풍기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오전에 세희를 때리려던 여학생이었다.

여자는 미처 피하지 못했는데, 선풍기는 직접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

순간, 교실 안에서 비명 소리가 울렸고, 아수라장이 되었다.

세희는 눈썹을 찌푸렸다.

‘차가운 기운을 알아차리자마자, 위의 선풍기가 바로 떨어졌다니? 그리고 공교롭게도 방금 나한테 시비를 걸던 그 여자에게 떨어졌어. 이게 말이 돼?’

‘누구지? 누가 날 위해 복수를 하고 있는 건가?’

세희는 벌떡 일어나며 교실 밖으로 뛰어갔다. 한참을 찾았지만, 귀신 하나조차 보지 못한 그녀는 조용히 교실 문에 기대어 깊은 생각에 잠겼다.

교실 안, 여자가 떨어진 선풍기에 부상을 입었기에 구급차가 달려왔고, 이 건물의 학생들은 저마다 달려와서 구경을 했다.

위층, 우빈이 있는 교실에서.

아래층 상황을 알게 된 학생들은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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