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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산 채로 굶어죽은 거 있지?

“그래, 경호원들까지 벤츠를 몰고 다니는데. 그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야.”

그들의 말소리에 우빈은 묵묵히 책을 올려놓았다. 그는 천천히 몸을 숙이고 앉았는데, 축 드리워진 눈동자 속에는 알 수 없는 정서가 있었다.

이때, 옆에 있던 룸메이트가 우빈의 어깨를 안으며 말했다.

“우리 잘생긴 우빈이! 도서관에서 돌아왔구나!”

우빈은 가장 먼저 감정을 숨겼고,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했다.

“해인아, 나보다 네가 더 잘생긴 것 같은데?”

김해인은 웃으며 의자를 옮겨와서 그의 곁에 앉았다.

“그런 말 하는 사람은 아마 너밖에 없을 거야. 참, 네 여자친구가 오늘 강세희를 찾아가서 소란을 피웠다며. 심지어 강세희 오빠한테 얼굴까지 꼬집혔는데, 괜찮은 거야?”

“임지나는 내 여자친구가 아니야.”

우빈이 설명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두 사람 사귀겠지!”

김해인이 계속 농담을 했다.

“임지나도 꼬박 8년 동안 널 쫓아다녔잖아!”

우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는 없잖아?”

“그건 그래!”

김해인은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잠시 침묵했다.

“그나저나, 임지나도 이제 강세희와 알고 있는 사이잖아. 나 임지나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네가 대신 좀 전해줄래?”

우빈은 말없이 앞에 있던 펜을 들었다.

“세... 강세희의 연락처 좀 알려달라고?”

“역시 우리 우빈이!”

김해인은 흥분해하며 우빈의 어깨를 두드렸다.

“임지나에게 부탁 좀 해줄래?”

우빈은 웃으며 펜으로 김해인의 손을 뿌리쳤다.

“이건 도울 수 없어.”

“왜?”

김해인은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넌 임지나와 그렇게 친한데, 그냥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아예 날 도와주고 싶지 않은 거냐고?”

우빈은 몸을 돌려 차분하게 김해인의 시선을 마주했다.

“해인아, 남의 도움으로 번호를 받아내는 것보다, 혼자서 방법을 생각하는 게 더 낫잖아. 그렇지 않으면 강세희도 네가 매우 예의 없다고 생각할 거야. 안 그래?”

김해인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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