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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2화 연혼

“우빈아, 지금 해인을 따라가려고?”

룸메이트가 말렸다.

“해인은 손이 많이 매우니까, 너도 조심해!”

우빈은 신발을 갈아 신은 후,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문을 나섰다.

교문을 나선 우빈은 자전거를 타고 노래방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할 때, 그는 세희와 김해인이 함께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우빈은 급히 차를 세우며 두 사람을 따라 노래방에 들어갔다.

그들이 204호 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빈은 문 앞에 서서 걱정에 찬 눈빛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잠시 묵묵히 서 있다가 그는 몸을 돌려 로비로 간 다음, 그들 맞은편의 룸을 예약했다.

이때, 204호 룸 안에서.

김해인은 잔뜩 긴장한 채로 세희의 곁에 앉아 조심스럽게 물었다.

“세희야, 너 노래 할 줄 아니?”

“몰라.”

세희는 담담하게 스크린을 쳐다보았다.

“부르고 싶으면 그냥 혼자 불러.”

김해인은 멍해졌다.

“그럼 평소에 취미가 뭐야?”

“취미?”

세희는 웃으며 심해인을 쳐다보았다.

“말해도 믿지 않을걸.”

김해인이 물었다.

“귀신 잡는 거.”

“귀신?!”

김해인은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이내 어이가 없어서 웃기 시작했다.

“세희야, 넌 농담도 참. 비록 우리 모두 장례 학과이지만, 귀신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세희는 그를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김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걸 누가 믿겠어?”

“아.”

세희는 가볍게 대답했다.

“네 곁에 귀신 하나가 앉아 있잖아?”

말이 끝나자, 세희는 김해인 곁의 빈자리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김해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얼른 고개를 돌려 옆의 빈자리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나 세희의 표정은 또 농담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김해인은 침을 삼키며 어색하게 웃었다.

“세희야, 그래도 밤인데, 이, 이런 말 하지 마. 하나도 안 웃겨.”

“너 정말 겁이 많구나.”

세희는 김해인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

“날 믿지 않는 이상, 왜 물어본 건데?”

“내가 겁이 많은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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