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9화 우리와 함께 가야 해요

하영은 참지 못하고 이마를 짚었다.

‘이렇게 말하면 오히려 문자를 보냈단 것을 알려주고 있잖아...’

우람한 남자가 말했다.

“보냈든 안 보냈든, 오늘 두 사람은 반드시 우리와 함께 가야 해요!”

인나와 하영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당신들 누구죠?!”

하영은 급히 인나를 뒤로 감쌌다.

“여기 CCTV가 있으니,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움직이지 마요!”

“CCTV? 이걸 말하는 거예요?”

이때, 그 여위고 허약한 남자가 핸드폰을 들었다.

핸드폰에는 마침 그들 네 사람이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 스크린이 번쩍이더니 화면은 직접 어두워졌다.

인나는 다리가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이봐요, 제발 우릴 납치하지 마요. 우리에게 돈이 있으니 원하는 만큼 다 줄게요, 네? 두 배든 3배든 다 상관없다고요!”

“우리는 돈을 원하지 않아요.”

여위고 허약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단지 선생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뿐이니까!”

“선생님...”

하영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고, 당황한 기색이 점차 사라지더니 바로 진정을 되찾았다.

하영은 예리하게 남자를 쳐다보며 물었다.

“부진석 맞죠?!”

여윈 남자가 가볍게 웃었다.

“누구인지는 잠든 후에 다시 천천히 생각해 봐요!”

말이 떨어지자, 엘리베이터에서 땡 하는 소리가 났다.

문이 천천히 열릴 때, 하영은 인나의 손목을 힘껏 잡고 그녀를 데리고 뛰쳐나가려 했다.

그러나 우람한 남자가 곁에 서 있었으니, 하영과 인나가 아무리 빨라도 남자는 손을 내밀면 됐다.

우람한 남자에게 잡히자, 하영은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며 복도를 향해 소리쳤다.

“정유준, 살려줘요!! 살려... 윽...”

인나도 여윈 남자에게 잡혀 입이 틀어막혔고, 전혀 소리를 내지 못했다.

얼굴을 감싸고 있던 비단 수건에 두 사람은 의식을 점차 잃더니 몸도 따라서 나른해졌다.

이때, 방 안.

현욱은 유준의 방 소파에 나른하게 누워 하품을 하며 투덜댔다.

“인나 씨와 하영 씨는 왜 아직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