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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개나 줘버려

“네가 먼저 다가가는 건 소용이 없으니, 우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하영은 영문을 몰랐다.

“무슨 방법?”

“당연히 정 대표가 널 접근하게 하는 거지!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나도 아직 생각해내지 못했어.”

하영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됐어, 이제 이런 일 생각하고 싶지 않아. 내일 내가 계약서를 유준 씨에게 보낼게.”

“그래.”

인나가 말했다.

“너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찍 자.”

전화를 끊은 후, 하영은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녀는 유준의 번호를 복사한 다음, 카카오톡에서 계정을 찾아보았다.

예전과 다름없는 검은색 프로필 사진을 보며, 하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사람은 예전의 일을 잊어버릴 수 있지만, 마음과 습관은 변하지 않을 거야.’

다음날, 하영은 아침을 먹고 마인하우스로 향했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하영은 전에 세준이 말한 그 차가 문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하영은 얼른 계약서를 들고 차에서 내렸고, 그들이 나오는 순간 바로 앞으로 다가가더니 차 앞으로 걸어갔다.

뒷좌석에 있던 유준은 하영을 보며 고운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

그는 직접 떠나려 했지만, 하영이 들고 있던 자료 봉투를 보고 기사더러 멈추라고 했다.

차창을 내려오자, 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

“어제 내가 가져가지 않은 계약서 이리 줘. 그리고 가봐.”

하영은 얼른 계약서를 건넸다.

“그저께 아침은 미안했어요. 나도 이유가 있어서 떠나라고 재촉한 거예요.”

“상관없어.”

유준은 냉담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너 말이야, 너와 네 아이들은 어떻게 내 주소를 찾은 거지?”

하영은 아이들의 능력을 언급하고 싶지 않아 하는 수없이 거짓말을 했다.

“사람 찾아 조사 좀 했어요.”

유준의 안색은 순식간에 보기 흉해졌다.

“이런 행위가 남의 혐오를 살 수 있다는 거, 모르는 거야!”

“혐오요?”

하영은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더니 마음속에 억울함이 솟아올랐다.

“그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날 차단한 건 또 뭐죠?”

유준은 차갑게 하영을 쳐다보며 얇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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