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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도대체 누굴 만난 거지?

세준의 태도에, 유준은 오히려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가늘고 긴 손가락을 탁자 위에 놓고 저도 모르게 책상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래, 말해 봐.”

“세희에 관한 일 말이에요. 엄마도 아마 알려줬을 거예요.”

세준이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믿음직하지 못하고 현실적이지 않아.”

유준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정상이죠. 이런 일을 접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세희의 체질이 특수해서, 만약 위험에 부딪쳐 영혼이 세희를 찾아온다면, 그 책임을 질 수 있는 거예요?”

“내 딸이니 내가 당연히 책임져야 하겠지.”

유준은 단호하게 말했다.

세준은 입술을 구부리며 차갑게 웃었다.

“어떻게 책임질 건데요? 귀신을 쫓으려고요? 그런 일 할 줄 알기나 하는 거예요?”

유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동안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종래로 이런 일들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정말 무슨 이상한 일이 생긴다면, 유준은 또 어떻게 오늘 말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일까?

“네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예전에 세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던 거야?”

유준이 되물었다.

세준이 말했다.

“일어난 적 있든 없든 지금부터 우리 약속 하나 할까요?”

“무슨 약속?”

“만약 세희가 이런 일에 영향을 받아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고, 아빠 역시 속수무책이라면 손을 놓고 세희를 동장현으로 보내는 거예요.”

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넌 오빠로서 세희를 걱정하지도 않는 거야?”

“세희는 그곳에 간 지 꽤 됐는데, 굶주림 때문에 야위었나요? 햇빛에 탄 적은요? 그게 바로 지철 할아버지가 잘 돌봐주셨다는 증거잖아요? 그럼 내가 왜 걱정을 해야 하는 거죠? 게다가 세희는 심지어 매일 우리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세희의 상태로 볼 때, 세준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유준이 말했다.

“만약 세희에게 아무런 상황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난 세희를 학교에 보내 공부시킬 거야.”

“좋아요!”

세준은 시원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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