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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죽지 않았다니?

게다가 술까지 마셨으니 하영은 머리가 어지러워 정신이 들지 않았다.

하영은 답답한 마음으로 앞에 뒷모습 하나만 남겨준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화가 나서 소리쳤다.

“정유준 씨, 이거 놔요. 계속 이렇게 날 끌고 간다면 나 넘어질지도 몰라요!”

유준은 갑자기 멈추더니 하영은 미처 발걸음을 멈추지 못했고 그의 건장한 등에 머리를 부딪쳤다.

한바탕 현기증을 느끼며 하영은 몸이 몇 번 흔들려서야 비로소 똑바로 설 수 있었다.

유준은 몸을 돌렸다. 먹물처럼 검은 눈 밑에는 불쾌감이 나타났다.

“네 곁의 남자들은 참 부지런하더군!”

하영은 유준이 은근히 질투하고 있단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웃겨서 고개를 들어 물었다.

“왜요? 그게 정 대표님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

“넌 세 아이의 어머니인데, 어쩜 행동이 이렇게도 단정하지 못한 거야?”

유준이 되물었다.

“단정?”

하영은 입술을 구부리더니 예쁘게 웃었다.

“당신 만나기 전에, 내 곁에는 이미 이렇게 많은 남자들이 있었어요. 당신이 없는 동안, 그들은 줄곧 내 곁에 있어주었죠. 이제 당신은 기억을 잃고 돌아왔는데, 내 곁에 다른 이성이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거예요? 내가 당신에게 접근하기를 원하지 않는 이상, 당신도 내 사생활에 간섭하지 마요!”

“내가 간섭하고 싶은 것 같아?”

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단지 내 아이들이 너 때문에 남의 손가락질을 받을까 봐 걱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손가락질이요??”

하영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정유준 씨, 난 내 아이들을 당신보다 더 많이 보호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손가락질을 받은 사람은 나겠죠. 난 하마터면 당신 때문에 전 도시의 웃음거리가 될 뻔했으니까! 당신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하영이 이 말을 마치자, 유준의 머릿속에는 문득 몇 개의 화면이 스쳐 지나갔다.

이번에는 그 화면이 아주 선명했다. 하영이 메이크업을 받은 후, 약혼식 드레스를 입고 있는 장면이었다.

유준의 눈빛이 갑자기 초점을 잃자, 하영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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