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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며칠 더 기다려도 되는데

또 잠시 앉아 있다가 현욱은 인나의 집으로 돌아왔다.

인나는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현욱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왜 이렇게 일찍 돌아온 거예요?”

현욱은 기분이 무척 좋은 듯 인나 옆에 가서 앉았다.

“더 있어요? 나 한 입만.”

“예전에 누가 이런 정크푸드를 먹지 않겠다고 했죠?”

인나는 말하면서 눈을 부라리더니 일어나서 현욱에게 한 그릇 떠주었다.

현욱은 몇 입 먹고 난 다음 말했다.

“유준이 지금 예전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하영에 관한 일인가요!?”

인나는 다급하게 물었다.

현욱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나와 기범에 관한 일이었어요.”

“정유준의 앞에서 하영을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건가요??”

인나는 의혹을 느꼈다.

“유준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팠으니 하영 씨까지 언급하면 오늘 저녁에 아마 입원할지도 몰라요.”

“즉, 당신들도 진한 브로맨스에 대해 말하지 않았단 말이에요?”

“네.”

이렇게 말하자 인나는 만족했다.

만약 그들의 우정만 말하고, 하영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인나는 오늘 밤 현욱을 쫓아낼 것이다.

다음날, 하영은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점심에 한강 호텔에서 함께 밥을 먹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하영은 수집한 증거를 유준에게 넘겨주었다.

“이것은 내가 아는 전부예요.”

하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유준은 자료를 들고 훑어보았다.

“어젯밤 배현욱을 만나서 나 자신에 관한 일을 좀 알아냈어.”

하영은 멈칫했다.

‘현욱 씨는 틀림없이 MK를 언급했을 거야.’

“그럼 이제 MK로 돌아가려고요?”

유준은 자료를 내려놓고 눈을 들었다.

“넌 MK의 현 회장님인 염주강과 사이가 좋으니 날 대신해서 그 남자를 불러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요.”

하영은 생각하지도 않고 대답했다.

그녀는 유준의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물건이 그의 것이었다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유준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것을 되찾으려 할 것이다.

“그럼 오늘 바로 약속을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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