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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혼자 늙어죽어도 상관없어요

하영은 멍하니 유준을 바라보았다.

“정유준,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요?!”

“내가 정곡을 찔렀어? 그래서 오히려 나한테 화를 내는 건가?”

유준은 담담하게 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영은 눈 밑에 분노가 떠올랐고 저도 모르게 앞의 물컵을 들고 유준의 잘생긴 얼굴에 물을 뿌렸다.

그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일어섰다.

“정유준 씨, 당신 제발 진정하고 잘 좀 생각해 봐요!!”

물컵을 세게 내려놓은 뒤, 하영은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유준의 곁을 스친 순간, 남자는 갑자기 여자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하영은 벗어나고 싶었지만 도무지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화가 난 표정으로 얼굴이 축축하고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남자를 보았다.

“또 무슨 일 있어요??”

하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뭔데 나에게 물을 뿌리는 거지?”

유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손목에서 전해오는 아픔에 하영은 점차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당신만 막말할 수 있고, 난 물을 끼얹으면 안 되는 거예요?”

하영은 화가 나서 온몸을 가볍게 떨었다.

“정유준, 세희는 내가 힘들게 임신하여 낳은 아이예요! 그 누구도 내 아이를 대신할 수 없어요! 난 그들을 위해 재혼하지 않을 수 있고 혼자 늙어죽어도 상관없어요! 무슨 일 일어나도 난 남들이 그들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하게 할 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머니로서의 내 마음을 의심하다니!”

하영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유준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하영이 그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여러 장면이 떠올랐다.

가슴도 저절로 쑤시며 아프기 시작했다.

하영은 여전히 손을 빼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고, 유준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하영을 놓아주었다.

하영도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돌아서서 룸을 떠났다.

문을 닫는 소리에 유준의 눈빛은 점차 어두워졌다.

‘왜, 강하영이 우는 것을 회상하기만 하면 내 마음이 이렇게 괴로운 것일까?’

‘이 여자는 도대체 내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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