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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그런 습관 없어

그러자 유준이 물었다.

“그게 무슨 표정이야?”

“나요?”

하영은 영문을 몰랐다.

“지금 나한테 물어볼 때가 아닌 거 같은데. 당신이 왜 여자 화장실에 들어온 거죠?”

‘잘못 들어왔나?’

하영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유준의 시선은 자꾸만 하영의 뒤쪽을 바라보았다.

가서 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하영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주강의 전화인 것을 보고 연결 버튼을 눌렀다.

“주강 오빠?”

“난 괜찮아요, 그냥 좀 토한 것뿐이에요. 지금 바로 나갈게요.”

“좋아요.”

말이 끝나자, 하영은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유준 앞으로 걸어가더니 이상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정말 여기서 볼일 보려고요? 그럼 나 먼저 나갈게요. 당신도 변태로 몰리지 않게 조심하고요.”

하영의 말에 유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나 그런 습관 없어!”

하영의 손은 문 손잡이에 떨어졌는데, 유준의 말을 듣고 또 의혹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럼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주강이 여기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유준은 한동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이 여자 찾으러 왔다고 말해?’

‘아니, 그건 절대로 불가능해!’

‘결국 우리 두 사람은 지금 아무런 관계가 없고, 나도 이 여자를 간섭할 자격이 없지.’

생각하면서 유준은 점차 후회하기 시작했다.

‘내가 대체 뭐 하러 온 거지?’

유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영은 어이없어하며 문을 열었다.

주강은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단번에 안에 있는 유준을 발견했다.

그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고, 하영의 목소리를 들었다.

“주강 오빠,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요.”

주강은 갑자기 가볍게 웃으며 하영에게 물었다.

“정 대표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하영은 설명하려던 참에 문득 유준이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를 깨달았다.

여자 화장실이란 선명한 글자를 유준은 못 볼 리가 없었다.

‘우리가 화장실에서 무슨 이상한 일 하는 줄 알고 찾아온 거구나?!’

‘그 남자가 볼 때, 난 그렇게도 경박한 여자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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