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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어떻게 네 말을 믿을 수 있는 거지?

시원은 조심스럽게 유준을 바라보았고, 이어 작은 소리로 섭섭하게 말했다.

“도련님께서 저를 알아보시지 못할 때부터 기억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연월은 화제를 돌렸다.

“앞으로 내가 정 회장님을 따라 MK에 있을 거예요. 비서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줬으면 좋겠네요.”

시원은 의아하게 진연월을 바라보았다.

진연월은 웃으며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요.”

시원은 시선을 거두었다.

“도련님의 곁을 따르고 있는 이상, 틀림없이 무엇이든 할 줄 알 것이라 생각했어요.”

“난 이 회사의 업무를 접촉한 적이 없었으니 어떻게 할 줄 알겠어요?”

“어...”

두 사람의 말이 끝나자, 유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그들의 들려왔다.

“얘기 다 했어?”

시원은 갑자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진연월은 부채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만할 테니까 얼른 본론부터 말씀하세요.”

유준은 검은 눈동자로 시원을 바라보았다.

“네가 있었던 사무실을 보니, 지금까지 줄곧 부진석을 따라다니고 있었던 거야?”

“네, 회장님.”

시원은 안색이 점차 심각해졌다.

“그 사람의 곁에 남아서 증거를 모으고 싶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네 말을 믿을 수 있는 거지?”

유준이 되물었다.

이 말을 듣자, 시원은 가슴이 시큰거렸다.

‘예전에 난 도련님이 가장 믿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오히려 의심을 받고 있다니.’

잠시 생각한 후, 시원은 곧 납득을 했다.

‘도련님은 원래 의심이 많으신 데다, 지금 기억을 잃었으니 날 믿지 않는 것도 정상이지.’

시원은 유준의 시선을 마주했다.

“회장님, 제가 부진석의 곁에 남아 있는 동안, 그 사람이 A국 지사의 기밀을 훔쳤다는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다만 지금 이 증거는 제 손에 있지 않습니다. 만약 저와 함께 떠나는 것을 안심하시지 못한다면, 저는 이 여사님과 함께 증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요.”

진연월은 승낙하더니 바로 일어섰다.

유준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

“이제 점점 나 대신 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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