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6화 아빠랑 같이 가면 돼요

세희가 사야 할 물건을 산 뒤, 세 사람은 다시 차를 타고 사건 발생 장소에 가서 밤 11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몇 시간 동안 세희는 나른하게 하영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유준의 시선은 세희에게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다. 설령 하영과 가끔 말을 하더라도 줄곧 세희의 상황을 살폈다.

하영은 손으로 세희의 이마를 만졌는데, 그녀의 체온이 평소보다 약간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희야, 뭐 좀 먹을래? 엄마가 사오라고 할게, 응?”

하영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

세희는 졸린 듯 두 눈을 간신히 뜨며 고개를 들어 물었다.

“엄마, 몇 시예요?”

유준은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보았다.

“11시.”

“아.”

세희는 다시 눈을 감았다.

“나 지금 배 안 고파요. 일부터 먼저 끝내야...”

하영과 유준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고, 두 사람은 이심전심으로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는데 오히려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하기 시작했다.

유준은 먼저 하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세희는 평소에 스테이크 외에 또 무엇을 즐겨 먹지?]

하영은 문자를 보고 답장을 보냈다.

[국물 같은 거 좋아해요. 탕 같은 것도 되고요.]

[집에 도우미가 없으니 이따 사람 시켜 사오라고 할게.]

하영은 어이없다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 시간에 또 어느 레스토랑이 열려 있겠어요?]

[한강 호텔을 잊은 건가?]

하영은 하마터면 유준이 한강 호텔의 사장님이란 것을 잊을 뻔했다.

‘하긴 이 남자가 뭘 해달라고 해도 호텔에서 다 만들어 주겠지?’

[그럼 요리사에게 미리 말해요, 세희가 국물 좀 마시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유준은 스크린을 주시하며 계속 타자를 하지 않았다.

답장을 기다리지 못하자, 하영은 저도 모르게 유준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채팅 화면을 주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참 후에야 유준은 스크린을 클릭했다.

[너도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이따 나와 같이 호텔에 가서 배 좀 채워.]

이 말을 보고 하영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었다.

남자는 별안간 눈을 돌려 하영을 바라보았는데, 얼굴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