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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아빠랑 같이 가면 돼요

작가: 라나리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8-10 18:00:00
세희가 사야 할 물건을 산 뒤, 세 사람은 다시 차를 타고 사건 발생 장소에 가서 밤 11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몇 시간 동안 세희는 나른하게 하영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유준의 시선은 세희에게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다. 설령 하영과 가끔 말을 하더라도 줄곧 세희의 상황을 살폈다.

하영은 손으로 세희의 이마를 만졌는데, 그녀의 체온이 평소보다 약간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희야, 뭐 좀 먹을래? 엄마가 사오라고 할게, 응?”

하영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

세희는 졸린 듯 두 눈을 간신히 뜨며 고개를 들어 물었다.

“엄마, 몇 시예요?”

유준은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보았다.

“11시.”

“아.”

세희는 다시 눈을 감았다.

“나 지금 배 안 고파요. 일부터 먼저 끝내야...”

하영과 유준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고, 두 사람은 이심전심으로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는데 오히려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하기 시작했다.

유준은 먼저 하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세희는 평소에 스테이크 외에 또 무엇을 즐겨 먹지?]

하영은 문자를 보고 답장을 보냈다.

[국물 같은 거 좋아해요. 탕 같은 것도 되고요.]

[집에 도우미가 없으니 이따 사람 시켜 사오라고 할게.]

하영은 어이없다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 시간에 또 어느 레스토랑이 열려 있겠어요?]

[한강 호텔을 잊은 건가?]

하영은 하마터면 유준이 한강 호텔의 사장님이란 것을 잊을 뻔했다.

‘하긴 이 남자가 뭘 해달라고 해도 호텔에서 다 만들어 주겠지?’

[그럼 요리사에게 미리 말해요, 세희가 국물 좀 마시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유준은 스크린을 주시하며 계속 타자를 하지 않았다.

답장을 기다리지 못하자, 하영은 저도 모르게 유준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채팅 화면을 주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참 후에야 유준은 스크린을 클릭했다.

[너도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이따 나와 같이 호텔에 가서 배 좀 채워.]

이 말을 보고 하영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었다.

남자는 별안간 눈을 돌려 하영을 바라보았는데,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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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187화 도움

    향까지 꽂은 후, 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바라보았다.“아주머니, 이제 나오면 돼요. 내가 지금 바로 아들 불러줄게요.”말하면서 세희는 또 초혼벨과 초혼등을 꺼냈다.아주머니는 소리를 듣고 세희 곁으로 날아가 피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꼬마야, 수고했어.”세희는 그녀에게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초혼등을 유준에게 건네주었다.“아빠, 이거 들고 있어요. 절대 꺼지면 안 돼요.”유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촛불을 받았다.바람이 없으면 어떻게 꺼질 수 있겠는가 하며 생각한 순간, 문득 주위의 귀신들이 모두 그들을 향해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심지어 어떤 귀신들은 이미 날아왔다. 바람이 없는 밤, 오히려 이 귀신들 때문에 촛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유준은 몸을 웅크리며 두 손으로 촛불을 감쌌고 그것이 꺼지지 않도록 했다.세희는 손에 든 방울을 가볍게 흔들리더니 작은 입술을 벌려 유준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구아름... 구아름... 내 말 들리면 어서 나타나라...”그렇게 한 마디 한 마디 계속 읽으면서 주위의 영혼은 향불로 인해 갈수록 많아졌다.유준은 걱정에 찬 눈빛으로 세희를 바라보았지만, 그 귀신들이 감히 너무 가까이 가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십여 분 후, 대략 여덟 살쯤 된 아이가 영혼들 사이에서 나타났다.세희는 갑자기 말을 멈추며 그 소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어린 남자아이의 얼굴은 혈색이 전혀 없을 정도로 창백했고 또 수많은 찰과상을 입었다.유일하게 사람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것은 그의 뒤통수의 피가 목덜미를 타고 옷에 흘러내렸다는 것이었다.남자아이를 보자, 세희 주변의 아주머니는 순간 놀라서 소리쳤다.“아름아!!”그렇게 소리를 지르더니 아주머니는 바로 날아가려 했다.구아름은 아주머니를 보고 바로 날카롭게 입을 열었다.“오지 마요! 난 당신이 싫어요!!”아주머니를 바라보는 구아름의 그 두 눈에는 딱 봐도 넘쳐날 수 있는 증오가 담겨 있었다.아주머니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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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188화 어떻게 자야 하지?

    말이 끝나자, 세희는 사정없이 향을 뽑아 바닥에 던졌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유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빠, 우리 이제 갑시다.”유준은 손바닥으로 감싸고 있던 초혼등을 바라보며 미처 입을 열지 않았는데, 세희가 먼저 말했다.“이제 쓸모가 없어요.”유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서서 세희의 손을 잡고 차 안으로 돌아갔다.한 시간 후, 한강 호텔에서.유준은 요리사에게 세희를 위해 끓인 탕을 내놓으라고 했고, 심지어 특별히 하영을 위해 끓인 죽도 있었다.두 사람이 자기 앞에서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며 유준의 머릿속에는 자꾸만 구아름이 한 말이 끊임없이 떠올랐다.‘그 아이가 필요로 할 때, 그의 어머니는 오히려 아무런 동반도 해주지 않았지.’‘지금은 필요 없는데, 오히려 어머니가 그 아이를 찾아갔고.’사색하면서 유준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하영의 피곤한 작은 얼굴에 떨어졌다.그는 하영이 아직 자신을 필요로 하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지금 비록 하영에 대한 태도가 냉담하지만 앞으로 유준이 만약 그들 사이의 과거를 떠올린다면, 그때 다시 하영을 찾아가도 그녀는 더 이상 그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기억이 없는 상황에서 유준은 이 여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당신은 안 먹어요?”이때, 하영의 목소리가 유준의 귀에 들려 그의 생각을 끊었다.하영의 텅 빈 그릇을 보며 유준은 눈을 들어 그녀에게 물었다.“다 먹은 후에 이 말을 물어보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아?”“너무하긴요!” 세희가 하영의 편을 들어주었다.“아빠가 먹지 않은 것을 보고 엄마가 호의로 물어본 건데, 그런데 오히려 이런 말을 하다니.”유준은 세희의 말에 말문이 막혀 반박을 하지 못했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하는 척했다.“시간도 늦었으니 오늘 밤은 그냥 여기서 지내.”말을 하며 유준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웨이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웨이터가 앞으로 다가오자, 유준은 그에게 몇 마디 분부를 내렸고 그 사람은 바로 방을 준비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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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189화 중요한 포인트

    다음날.유준은 유유히 눈을 뜨며 사방을 바라보았다.하영이 핏발이 선 눈으로 걱정스럽게 침대 옆에 앉아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며 유준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커튼 밖의 이미 밝은 날을 힐끗 보고는 억지로 몸을 받치고 일어나 앉았다.하영은 얼른 손을 뻗어 부축했다.“누워 있어요, 일어나지 말고. 지금 몸은 좀 어때요? 머리 아직도 아파요?”유준은 하영의 손에 눌려 다시 누웠고,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나 어젯밤에 기절한 거야?”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나와 세희는 얼마나 많이 놀랐는지. 의사 선생님을 불렀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링거만 놓아주고 갔어요.”“응.”유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는 어젯밤 기절하기 전, 하영에 관한 몇 가지의 추억이 머릿속에 튀어나온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다만 기억 속의 하영은 옷을 안고 벌거벗은 몸으로 욕실로 들어갔다.그리고 그 자신은 침대에 차갑게 앉아 몇 번 보고는 바로 시선을 거두었다.그러나 이런 장면은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았다. 도대체 몇 번이나 있었는지, 유준 역시 정확히 말하지 못했다.여기까지 생각하니, 유준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마음이 무척 아팠고, 이런 느낌은 그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우리 예전에 어떻게 만난 사이지?”유준은 잠긴 목소리로 이 문제를 물었고, 하영은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왜 갑자기 이걸 물어봐요?” 하영은 이해하지 못했다.“뭐라고 생각이 난 거예요?”유준은 검은 눈동자를 들어 하영과 눈을 마주쳤다.“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안 사이인지만 말해줘.”유준이 포기하지 않고 묻는 것을 보고 하영은 멈칫하더니 곧 자신의 귓불을 어루만졌다.“내 귓불에 주사점이 하나 있는데...”약 한 시간가량 지나서야 하영은 그들이 그때 서로를 알아봤지만 또 서로를 오해한 일을 똑똑히 설명할 수 있었다.유준의 눈동자는 의혹에서 선명한 놀라움으로 변했다.“그래서, 넌 그때 거의 3년이란 시간 동안 그 아이의 대체품이 되어준 거야?” 유준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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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190화 움직일까요?

    하영이 말했다.“세희와 며칠 좀 더 같이 있지 않을 거예요?”“세희의 상태로 내가 어떻게 감히 내 곁에 남겨두겠어.” 유준의 목소리에는 씁쓸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하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꺼내 비행기표 세 장을 예약했다.점심 시간, 식사를 한 후, 하영과 유준은 세희를 데리고 함께 공항으로 떠났다.경호원도 마침 세희의 소지품을 그들에게 전달하였다.탑승하기 전, 하영은 대량의 경호원이 구석구석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이런 움직임에 하영은 의혹의 눈초리로 유준을 바라보았다.남자는 담담하게 설명했다.“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이 비행기에는 내 사람밖에 없어.”“다른 위험도 검사했어요?”“음.”유준은 세희의 손을 잡고 입구에 들어섰다.“전부 검사했어.”설령 유준이 이렇게 말한다 하더라도 하영은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사방을 자세히 관찰했다.그 어떤 수상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하자, 하영은 그제야 마음을 약간 내려놓고 그들을 따라 들어갔다.그들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순간, 진석이 한쪽 구석에서 나왔다.그는 눈빛이 어두컴컴한 채 하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애잔했고 슬픔이 솟아올랐다.“선생님, 움직일까요?” 진석의 곁에 서 있던 경호원이 물었다.“하영은 지금 그 남자와 함께 있으니 지금 손을 쓰면 하영도 위험해질 거야.” 하영이 따라가자, 진석은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경호원이 일깨워 주었다. “선생님, 이번은 그야말로 아주 얻기 어려운 기회입니다!”“내가 왜 모르겠어?” 진석이 말했다. “하지만 난 하영을 잃을 수 없어.”경호원은 은근히 한숨을 내쉬었다.‘보아하니 그 어떤 남자도 사랑의 고비를 넘을 수 없을 것 같군.’비록 경호원은 진석을 여러 해 동안 따라다녔지만,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담담해 보이는 진석조차 한 여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니.오랫동안 서 있다가 진석은 그제야 섭섭함을 감추지 못한 채 시선을 거두었다.“가자.”“네, 선생님.”비행기에서.하영은 밤새 자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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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191화 대체 누구

    이와 동시, Tyc에서.인나는 점심 휴식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예준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그를 보자, 인나는 놀라서 소리쳤다.“예준 오빠?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음, 하영이 찾으러 왔는데.” 예준은 부드럽게 웃으며 일어서서 인나의 뒤를 바라보았다.“하영이는?”“하영이가 말하지 않았나요?” 인나는 냉장고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 예준에게 건네주었다.“지금 정 대표님과 함께 세희를 지철 선생님에게 데려다주러 갔어요.”예준은 물을 받았다.“두 사람 화해한 거야?”“그건 아닐걸요.”인나도 잘 몰랐다.“아직 화해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 예준 오빠는 오늘 무슨 일로 하영을 찾아온 거죠?”예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음, 하영에게서 그녀가 수집한 부진석의 범죄 증거를 받아가려고. 위에서 사람이 내려왔는데, 내가 특별히 찾아가서 부탁을 해서 내일 한 번 만날 수 있을 거야.”“똑똑똑-”예준의 말이 끝나자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인나는 문을 향해 외쳤다.“들어와.”문이 열리자 진연월이 나타났다.그녀는 인나에게 인사를 한 뒤 예준에게 눈길을 돌렸다.“소 대표님도 계실 줄은 몰랐는데, 내가 방해했네요.”인나는 일어서서 진연월을 맞이했다.“방해는 무슨. 우리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 얼른 들어와서 앉아요.”진연월은 대범하게 걸어 들어가더니 예준 곁에 있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그러자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할 말이 있으면 계속 해요. 날 무시하면 되니까.”예준은 진연월을 바라보았다.“진 사장님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인데, 우리가 또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어요?”예준은 진연월에 대해 적의가 있었다. 왜냐하면 지난번 유준이 하영을 끌고 나갔을 때, 진연월이 그를 막았기 때문이다.인나는 이 상황을 보고 얼른 분위기를 완화시켰다.“그 뭐지, 예준 오빠, 진 사장님은 우리의 편이니까 괜찮아요.”진연월은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눈썹을 치켜세웠다.“소 대표님, 설마 나에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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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192화 며칠 더 있어줄게

    “소 대표님이 지금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틀림없이 우리 보스가 도대체 좋은 사람인지 아니면 악당인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겠죠.”진연월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예준은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연월이 계속 말했다.“이 말밖에 해줄 수가 없네요. 우리 보스께서 만약 무슨 일을 하고 싶으시다면, 굳이 오늘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고, 또 인력과 재력을 들여 도련님을 구하실 필요도 없었겠죠.”인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렇게 말할수록 그 보스의 생각을 더 모르겠네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을 구하다니, 그것도 단지 그 사람이 정 대표님이기 때문에??”진연월은 이런저런 질문에 인내심이 사라졌다.“이런 일들은 나중에 보스를 만날 때 다 알게 될 거예요. 난 보스의 명령 없이는 알고 있어도 말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이것만 알면 돼요. 우리는 도련님을 해치지 않을 것이고, 또 도련님 곁의 그 어떤 사람도 해치지 않을 것이란 것을요.”진연월의 말에 사무실은 침묵에 잠겼다.한참 후에 예준은 그제야 말했다.“그래서, 이제 우리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는 건가요?”“네.” 진연월은 고개를 끄덕였다.“모두 도련님에게 맡기면 돼요.”말을 마치자 진연월은 부채를 활짝 펴고 부채질을 했다.“자, 본론으로 들어가죠. 도련님과 강 사장님은 이미 김제를 떠났어요. 인나 씨, 이제 우리 다음 계획을 상의할 수 있어요.”예준은 의아하게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두 사람 사이에 계획이 있다니? 그게 무슨 계획이지?”인나는 입을 삐죽거렸다.“정 대표님의 남자로서의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계획 말고 뭐가 더 있겠어요?”‘여자의 화제에 난 끼어들지 않는 것이 좋겠군.’저녁 무렵, 하영과 유준은 세희를 데리고 비행기에서 내렸다.공항을 나서자마자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퍼붓기 시작했다.차에 오른 후, 빗줄기는 여전히 매우 컸고, 경호원은 유준에게 항공편이 결항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유준이 물었다.“요 며칠의 날씨는?”“앞으로 며칠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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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193화 폭우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향기로운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그들 앞에는 이미 음식 한 상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하영은 뒤따라 들어온 노지철을 바라보았고, 손님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전에 노지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시간을 계산해 보니 너희들이 마침 이쯤에 도착할 것 같아 요리 좀 했다.”유준의 눈동자에는 놀란 기운이 번쩍였다.“세희가 선생님께 저희들이 오늘 온다고 말씀드린 건가요?”“아니요!” 세희는 얼른 대답했다.“나 할아버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할아버지의 능력은 이렇게 대단하시다니깐요! 계산도 엄청 정확하시고요!”노지철의 능력을 언급하자, 세희는 자랑스럽게 작은 턱을 들어올렸다.그 모습에 뭇사람들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노지철은 그들을 자리에 앉힌 다음 또 뜨거운 물 한 잔씩 따라 주었다.“먼저 뜨거운 물부터 좀 마셔. 생선국을 담으면 바로 밥 먹을 수 있다.”말이 끝나자, 노지철은 또 부랴부랴 주방으로 걸어갔다.유준의 시선은 거실 창문에 떨어졌다.빗물이 창문을 두드리며 끊임없이 유리를 따라 빠르게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서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오늘 밤은 여기에서 잘 수 없어.”하영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아직도 이곳의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거예요?”유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난 이런 주제조차 분간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번에 내리는 비가 너무 커서 산사태를 일으키기 쉽거든.”하영은 유준의 말에 깜짝 놀라 그의 시선을 따라 창밖을 바라보았고, 마음속으로 점차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게다가 하영은 산사태를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선생님께 말씀드릴까요? 저녁에 우리 먼저 선생님과 세희를 데리고 밖에 나가서 하룻밤 보내요.” 하영은 고개를 돌려 유준에게 물었다.“응.” 유준이 대답했다.“밥 먹고 바로 떠나자.”말하던 참에 노지철은 밥과 생선국을 들고 들어왔다.하영은 얼른 일어나서 받으며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자리에 앉은 후, 하영은 유준을 바라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선생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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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철은 바로 말문이 막혔다.“세희야, 자연은 그만의 법칙이 있으니 나도 만능이 아니야. 게다가 난 귀신을 상대하고 있단 것을 똑똑히 알아둬.”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그러니까 할아버지도 계산해 내지 못하는 일이 있다는 거네요?”노지철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도 양보를 하려 하지 않자, 하영은 유준을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당신의 경호원들이 줄곧 문밖을 지키고 있잖아요. 만약 무슨 상황이라도 생기면 그들더러 가장 먼저 긴급 조치를 취하게 할 순 없나요?”“여기에 남고 싶어?” 유준은 불쾌하게 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세희가 가려 하지 않으니 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요. 그냥 이곳에 남을래요.”모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유준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저녁 10시 30분.유준은 거실에 앉아 영상 회의를 마치자마자, 창밖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는 눈동자를 움츠리더니 즉시 위험을 감지하며 고개를 들어 칠흑 같은 창밖을 바라보았다.유준뿐만 아니라 위층에 있던 하영도 바깥의 동정을 들었고, 심지어 침대까지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하영은 놀라서 얼른 깊이 잠든 세희를 안았는데 신발도 신을 겨를 없이 맨발로 위층으로 뛰어내려갔다.계단 모퉁이에서 유준도 마침 위층으로 달려갔고, 두 사람은 정면으로 부딪쳤다.하영을 마주할 때, 유준은 약간 멈칫했다. 그 순수한 눈동자에 공포가 넘쳐흐르는 것을 보며 그의 마음은 저도 모르게 긴장해졌다.유준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세희를 안으며 하영에게 말했다.“아래층으로 내려가. 경호원은 이미 대기 중이니 바로 떠날 수 있어!”“좋아요...”하영은 유준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하다가 얼마 가지 못하고 또 발걸음을 멈추었다.“유준 씨!”하영은 당황해하며 소리쳤다.“선생님은 아직 위층에서 내려오지 않으셨어요. 먼저 세희를 데리고 차에 타요. 난 선생님 찾으러 갈게요!”유준에서 대답하기도 전에 하영은 몸을 돌려 또다시 위층으로 달려갔다.밖에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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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현은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알았어, 알았어. 공주님 제발 살려주세요!!”세희는 그제야 흐뭇하게 손을 거두었다.“참, 지난번에 말한 그 사건 말이에요, 언제 해결하러 갈 거예요?”“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시현이 말했다. “네 몸은 아직 완전히 나아지지 않았으니까, 지금 계속 바쁘게 움직이면 안 돼. 만약에 저쪽에도 이런 악독한 귀신이 있다면, 너 또 상처를 입을지 몰라. 난 이미 죄책감 때문에 너와 결혼을 해서 평생 챙겨주고 싶으니까,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 정말 방법이 없어.”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언제 시현 오빠와 결혼한다고 했어요?”“쳇.” 시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내가 뭐가 어때서? 나도 어깨가 넓고 근육이 있는 미남이라고!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세희는 말문이 막혔다.‘정말 뻔뻔하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칭찬하다니.’세희는 숨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시현 오빠.”“응?”“내가 지금 귀신을 잡는 일을 종사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난 사실 아주 좋은 신붓감은 아니에요. 눈치 없는 귀신들이 가끔 날 찾아와서 귀찮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난 인우와 반대로, 팔자에 음기가 가득 찼거든요.”“그러면 어떻게 되는데?”“7월 중순이 되면 많은 귀신들이 날 찾아올 거예요. 그럼 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심지어 다칠 수도 있거든요.”“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만약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 귀신들은 심지어 시현 오빠를 귀찮게 할 거예요.”“그래서, 이것 때문에 네가 최고의 신붓감이 아니란 거야?” 시현은 말을 마치고 웃으며 말했다. “이까짓 일로 내가 물러설 수 있을 것 같아? 세희야, 너도 날 너무 얕본 것 같아.”“그때 가면 나 때문에 모든 일이 잘 안 풀릴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아요?” 세희는 시현에게 물었다.시현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넌 우빈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우빈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거야? 세희야, 넌 날 뭘로 보고.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난 두렵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8화 소고기

    시현과 인우는 비록 귀신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 검은 연기가 자신의 앞에서 천천히 흩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인우는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누나, 지금 어떻게 된 일이에요?”세희는 몸을 돌려 말했다.“그 귀신은 환생하고 싶지 않아서 이미 죽었어.”“귀신이 죽었다고?” 시현이 물었다.“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뜻이야?”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을 바라보았다.“캐리 아저씨, 이제 그 여섯 명의 귀신을 좀 잡아주세요.”캐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불과 몇 분 만에 겁에 질린 그 귀신들을 세희의 앞으로 데려왔다.세희는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들은 그 처녀귀신과 같은 선택을 할 건가요? 아니면 나와 같이 서낭당에 갈 건가요?”“서낭당에 갈래요!”“우리는 그 여자의 협박을 받아서 여기에 갇힌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벌써 떠났을 텐데!”“죽어도 우리를 괴롭히려 하다니!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이 귀신들은 그 처녀귀신이 사라진 후, 불평하기 시작했다.세희는 그들의 원망을 듣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지금 그 처녀귀신을 비난할 면목이 있는 거예요?!”세희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당신들을 죽인 것은 그 여자의 잘못일지라도. 당신들은 자신에게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 당신들이 그 여자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귀신으로 되어 이곳에 갇히지 않았겠죠!”“풉.” 한 여자 귀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 여자는 늘 자신의 성적을 가지고 남을 비웃었어요. 그러지만 않았어도 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세희는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남의 성적이 우수해서, 당신들은 또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그걸 자랑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정말 불쌍하네요! 이 세상에 당신들 같은 질투심이 강한 쓰레기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심해요, 당신들은 다음 생에도 이번 생에 지은 죗값을 치러야 하니까!”귀신들은 세희가 한 말에 화가 났지만, 캐리와 인우 때문에 화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7화 그 소원 들어줘요

    “말이 쉽지!” 처녀귀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날 죽인 그 사람들은 비록 귀신이 되었지만, 나도 그들이 환생하지 못하게 붙잡아둬야 한단 말이에요!”세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그 여섯 명의 학생들이 당신을 죽인 사람이었어요?”“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그들을 죽였을 것 같아요??”“그 사람들 찾아 복수를 한 이상, 이제 그만 그들을 놓아줘요. 이렇게 자신을 괴롭혀가며 그들을 붙잡고 있을 필요가 더 있을까요?”“그럴 순 없어요! 이렇게 쉽게 환생을 하라고 하는 건 너무 말이 안 되니까!!”처녀귀신이 노발대발했다.세희는 웃었다.“당신은 집념이 너무 커서 줄곧 이곳에 갇혀 있는 거예요. 영원히 자신의 고통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만약 내려가서 벌을 받고 환생하여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이것 또한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어요?”“이렇게까지 날 가르칠 필요 없어요!”처녀귀신이 말했다.“오늘 당신들이 죽든지, 아니면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하자고요!”말을 마치자, 처녀귀신은 세희를 향해 공격하려 했다.세희는 바로 인우를 부르려고 했고, 이때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빠른 속도로 달려온 캐리는 즉시 그 처녀귀신을 먼 곳으로 밀어냈다.“좋은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고, 심지어 세희에게 손을 대려고 하다니. 오늘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캐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붉은 옷을 입은 처녀귀신에게 말했다.“그게 뭐가 무섭다고.” 처녀귀신이 소리를 질렀다. “나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이 더없이 더러운 세상! 내 부모님은 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의 돈을 받고 바로 이 일이 없던 걸로 하자고 했어요. 내 오빠는 심지어 그들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친구로 여겼고요! 환생할 게 뭐가 더 있겠어요? 환생해도 이렇게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마주해야 하니까, 차라리 날 죽여요. 더 이상 이 징그러운 세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처녀귀신의 말을 듣고, 캐리는 바로 손을 써서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6화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

    세희가 이렇게 말하자, 세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 무렵, 인우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세희가 이미 집에 있는 것을 보았고, 무척 흥분해하며 달려갔다.“누나, 돌아왔어요?” 인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어때요, 다 나은 거예요?”세희는 의미심장하게 인우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인우야, 오늘 저녁에 나 좀 도와줘.”“그래요.” 인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학교에 가는 거 맞죠?”세희는 의아하게 인우를 바라보았다.“뭐야? 너 이제 무섭지도 않는 거야?”인우는 미소를 천천히 거두었다.“누나, 귀신은 무섭지만, 난 누나가 더 이상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때 누나가 그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난 그날 정말 학교로 달려가서 그 귀신들을 죽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시현 형이 누나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가지 않았던 거예요.”세희는 뿌듯해하며 인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우리 인우 다 컸네. 누나를 걱정할 줄 다 알고.”인우는 세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누나, 난 줄곧 누나를 걱정하고 있었어요. 다음에 이런 위험한 일을 하러 간다면, 꼭 나 데리고 가면 안 돼요? 난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그래! 저녁에 우리 가족들 함께 밥을 먹은 후에 바로 출발하자!”“좋아요!”저녁에 하영과 유준 그리고 희민이 돌아왔다. 세희가 이미 퇴원한 것을 보고, 세 사람은 기뻐해하며 그녀를 에워싸고 수다를 떨었다.저녁을 먹은 다음, 하영은 세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간단하게 몸을 씻어주고서야 세희를 보냈다.문을 나서자마자, 세희는 시현이 그의 포르쉐와 함께 집 앞 정원에 있는 것을 보았다.세희와 인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시현을 쳐다보았다.세희가 먼저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시현은 별장을 바라보았다.“세준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나한테 연락했지 뭐. 네 기사 되어 달라고.”“우리 집에 기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시현 오빠가 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5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니까

    “그래, 우빈아, 넌 15년 동안 세희를 좋아했고, 또 세희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지. 하지만 그거 알아? 세희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야. 세희가 만약 무슨 일을 알고 싶다면, 바로 감정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호흡이 흐트러진 우빈은 시현을 바라보며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알아요.” 우빈이 대답했다.“세희는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또 이성적이죠.”“그럼 만약 세희가 정말 날 선택한다면, 넌 어쩔 계획이야?”“그런 건 없어요.”우빈은 솔직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잖아요, 난 세희의 모든 선택을 존중할 거라고. 마찬가지로 다른 걱정 할 필요 없어요. 세희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복수를 할 정도는 아니니까요.”시현은 계속 물었다.“그러니까 내가 세희와 함께 하더라도 넌 세희와 계속 친구를 하겠다는 말이야?”우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나와 세희는 줄곧 친구였어요. 우리 두 사람이 사귀지 않아도, 앞으로 여전히 사이가 좋은 친구예요. 고 과장님, 세희를 좋아해도 되지만, 내가 세희와 계속 친구로 되는 것을 막을 순 없어요.”시현은 갑자기 웃었다.“그럼 됐어!”우빈은 시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시현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난 내가 세희와 사귀면, 넌 불편해서 세희와 연락 끊을 줄 알았거든.”우빈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이제 세희를 포기하자고. 넌 정말 세희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말을 하다 시현은 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네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들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후에 생각해 봤는데, 만약 널 향한 내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세희를 포기한다면, 그건 널 무시하는 것과 같잖아.”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시현은 안으로 들어갔고 우빈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서자, 우빈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어요. 난 확실히 가족을 모두 잃었지만, 그래도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이런 상황이 아니잖아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4화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시현은 말을 이어받으며 오른손을 들었다.“그때 내 오른손에 피가 가득 묻은 거 있지? 심지어 의사가 네 등의 썩은 살을 모두 베어낸 것을 직접 봤는데, 며칠째 잠을 못 잤어.”“에이, 그건 간단하죠!” 세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수면제 처방받으면 편안하게 잘 수 있지 않겠어요?”시현은 웃으며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세희야, 날 원망하고 싶지 않아?”“원망이요?” 세희는 시현의 뜻을 잘 몰랐다.“내가 왜요?”시현은 콧등을 긁적였다.“내가 널 데리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너도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야.”세희는 눈을 부라리며 시현을 바라보았다.“그건 시현 오빠 탓이 아니에요. 그 귀신들이 겁도 없이 나한테 덤빈 것뿐이니까요. 다 회복되면 그 귀신들 전부 잡아버릴 거예요!”“또 그곳에 가려고?” 시현은 경악하며 물었다.“그럼요!” 세희는 손을 내밀었다.“일곱 명의 귀신을 전부 다 데려갈 수 있다면, 염라대왕님은 좋다고 박수를 치실지도 몰라요.”시현은 세희의 얼굴에 나타난 즐거운 미소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난 오히려 네가 날 욕하면서 분풀이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홀가분한 말투로 말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그럼 너무 재미없죠! 난 시현 오빠 돈 뜯어먹는 게 더 좋은 거 같은데? 내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으면, 날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오케이!” 시현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참, 세준 오빠가 그러던데, 미정 할머니를 찾아갔다면서요?”시현은 숨김없이 대답했다.“응, 가서 어떻게 해야 널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봤어.”“하하하.” 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날 보호한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시현 오빠는 귀신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귀신과 싸우려는 거예요? 정의감과 용기로 귀신을 제압하려고요?”“내가 만약 내 정의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엔 귀신이 없을 거야?”세희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3화 많이 놀랐죠?

    시현은 세준 그들에게 돌아가서 쉬라고 한 다음, 혼자 의자에 앉아 멀리서 세희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아주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이때 간호사가 걸어왔다. 시현은 그녀를 보며 얼른 일어나 물었다.“선생님.”간호사는 그를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시죠?”“세희는 언제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는 거죠?”“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요 며칠 더 관찰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가씨는 제가 본 여자아이들 중에서 가장 엄중한 상처를 입으신 환자라서요. 잘못하면 흉터가 남을 텐데... 어휴...”말이 끝나자, 간호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시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이번 생은 철저히 세희에게 빚진 셈이네.’사흘 후, 세희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이 일을 알게 된 하영과 유준도 얼른 병원에 찾아왔다.세희가 침대에 엎드려 멍을 때리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가슴이 아팠다.하영은 허리를 굽혀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세희야, 미안해. 네 오빠들이 아침에 금방 이 일을 알려줘서, 엄마와 아빠도 이제야 달려온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엄마. 이거 봐요, 나 아직 멀쩡하잖아요?”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 마. 무슨 방법을 써서더라도 네 등의 흉터를 치료할 테니까.”“사실 난 이런 거 신경 안 써요. 등일 뿐이니, 평소에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나 자신도 볼 수 없으니까,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없어요.”“네가 꾸미길 좋아한다는 거, 여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세준은 벽에 기대며 말했다.세희는 고개를 돌려 세준을 보려 했지만, 상처가 땅기는 바람에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세준은 마음이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좀 움직이지 마. 나도 안 비웃을게.”유준은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너희들은 외국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좋은 성형과 의사를 찾아. 세희의 등에 절대로 흉터 남지 않게.”세준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2화 곁에 잘 있어줘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오자, 시현은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눈을 뜨고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난 세희가 하는 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데. 그럼 세희를 보호하려면 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생각하다 시현은 핸드폰을 꺼내 세준에게 톡을 보냈다.[그 할머니 지금 어느 호텔에 계시는 거지?]얼마 지나지 않아, 세준은 시현에게 나미정이 지내고 있는 호텔 주소와 방번호를 보냈다.[고마워, 세준아.]세준은 이 문자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세희의 일, 난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날 때리고 싶든, 죽이고 싶든 네 마음대로 해. 다 내 잘못이니 나도 변명할 말이 없어.]이 문자를 보낸 후, 더 이상 답장이 들어오지 않았다.시현도 더 이상 아무것도 보내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어 호텔로 갔다.30분 후, 시현은 나미정이 있는 룸 앞에 도착했는데, 잠시 심사숙고한 다음,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곧 안에서 나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만 기다려.”문을 열자, 시현이 문밖에 서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약간 의아해했다.“네가 바로 병원에 있었던 그 총각인가?”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 저와 잠깐 얘기를 좀 나누시면 안 될까요?”“그래.” 나미정은 몸을 비키며 말했다. “들어와서 말하자꾸나.”시현은 들어가서 소파에 앉았고, 나미정은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무슨 일로 날 찾는 거지?”시현은 긴장이 돼서 두 손을 비볐다.“할머니, 저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해야 세희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평범한 사람이라...”나미정은 웃기 시작했다.“왜, 네가 보기에 우리와 같은 무당은 평범하지 않은 건가?”시현은 멈칫하더니 얼른 설명했다.“그런 뜻이 아니에요. 아무튼 저희보다 강하고 특수한 능력이 있으시잖아요.”“그것도 다 하늘이 내려준 신기일 뿐이지.”나미정이 말했다.“그러나 우리도 평범한 사람들이야. 밥을 먹어야 하고, 또 때가 되면 죽는 법이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1화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

    세희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부적은 비록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렬한 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세희는 숨을 들이마신 다음 천천히 일어섰다. 그 순간, 옆에서 놀던 그 귀신들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모두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들의 시선을 알아챈 세희도 눈을 돌려 귀신들을 보았다.‘또 이런 느낌이야! 이곳을 못 나가게 하는 그런 느낌!’세희는 밀려오는 공포를 참으며 용기를 내어 문 앞으로 걸어갔다.문과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음기는 더욱 강렬해졌다. 심지어 세희는 자신의 영혼이 억압된 느낌을 받았다.“누나, 무서워하지 마요!!”“세희야! 용기를 내서 그곳에서 나와! 그 귀신들은 널 건드리지도, 널 다치게 하지도 못할 거야!”“누나! 나랑 형들이랑 그리고 고 과장님이 여기서 누나를 기다리고 있어요!”인우와 나미정의 목소리를 듣고, 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가깝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수 없는 문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세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부적이 그려진 손을 들어 다시 시도했다.이번에 그 귀신들은 섬뜩하게 웃기 시작했다. 세희가 문손잡이에 손을 얹으려 하자, 그들은 재빨리 앞으로 돌진했다.이때, 매몰찬 음기가 덮쳐왔고, 세희는 부적이 있는 그 손을 들고 돌아섰다.그 귀신들은 하마터면 세희의 영혼과 닿을 뻔했다. 그러나 세희의 손에서 나는 강렬한 양기가 서려 있는 부적을 감지한 그들은 표정이 돌변했다.세희는 뒤로 물러섰고, 등이 문에 닿는 순간, 재빨리 몸을 돌려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문을 연 후, 그녀는 즉시 뛰쳐나갔다.이때, 줄곧 병상에 누워있던 세희는 눈을 번쩍 뜨더니 숨을 들이마셨다.세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인우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누나!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그러나 세희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인우는 완전히 멍해지더니 당황해진 표정으로 나미정을 바라보았다.나미정은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별일 아니야, 피곤해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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