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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움직일까요?

하영이 말했다.

“세희와 며칠 좀 더 같이 있지 않을 거예요?”

“세희의 상태로 내가 어떻게 감히 내 곁에 남겨두겠어.”

유준의 목소리에는 씁쓸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하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꺼내 비행기표 세 장을 예약했다.

점심 시간, 식사를 한 후, 하영과 유준은 세희를 데리고 함께 공항으로 떠났다.

경호원도 마침 세희의 소지품을 그들에게 전달하였다.

탑승하기 전, 하영은 대량의 경호원이 구석구석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이런 움직임에 하영은 의혹의 눈초리로 유준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이 비행기에는 내 사람밖에 없어.”

“다른 위험도 검사했어요?”

“음.”

유준은 세희의 손을 잡고 입구에 들어섰다.

“전부 검사했어.”

설령 유준이 이렇게 말한다 하더라도 하영은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사방을 자세히 관찰했다.

그 어떤 수상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하자, 하영은 그제야 마음을 약간 내려놓고 그들을 따라 들어갔다.

그들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순간, 진석이 한쪽 구석에서 나왔다.

그는 눈빛이 어두컴컴한 채 하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애잔했고 슬픔이 솟아올랐다.

“선생님, 움직일까요?”

진석의 곁에 서 있던 경호원이 물었다.

“하영은 지금 그 남자와 함께 있으니 지금 손을 쓰면 하영도 위험해질 거야.”

하영이 따라가자, 진석은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경호원이 일깨워 주었다.

“선생님, 이번은 그야말로 아주 얻기 어려운 기회입니다!”

“내가 왜 모르겠어?”

진석이 말했다.

“하지만 난 하영을 잃을 수 없어.”

경호원은 은근히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그 어떤 남자도 사랑의 고비를 넘을 수 없을 것 같군.’

비록 경호원은 진석을 여러 해 동안 따라다녔지만,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담담해 보이는 진석조차 한 여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니.

오랫동안 서 있다가 진석은 그제야 섭섭함을 감추지 못한 채 시선을 거두었다.

“가자.”

“네, 선생님.”

비행기에서.

하영은 밤새 자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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