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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폭우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향기로운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들 앞에는 이미 음식 한 상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하영은 뒤따라 들어온 노지철을 바라보았고, 손님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전에 노지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너희들이 마침 이쯤에 도착할 것 같아 요리 좀 했다.”

유준의 눈동자에는 놀란 기운이 번쩍였다.

“세희가 선생님께 저희들이 오늘 온다고 말씀드린 건가요?”

“아니요!”

세희는 얼른 대답했다.

“나 할아버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할아버지의 능력은 이렇게 대단하시다니깐요! 계산도 엄청 정확하시고요!”

노지철의 능력을 언급하자, 세희는 자랑스럽게 작은 턱을 들어올렸다.

그 모습에 뭇사람들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

노지철은 그들을 자리에 앉힌 다음 또 뜨거운 물 한 잔씩 따라 주었다.

“먼저 뜨거운 물부터 좀 마셔. 생선국을 담으면 바로 밥 먹을 수 있다.”

말이 끝나자, 노지철은 또 부랴부랴 주방으로 걸어갔다.

유준의 시선은 거실 창문에 떨어졌다.

빗물이 창문을 두드리며 끊임없이 유리를 따라 빠르게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서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

“오늘 밤은 여기에서 잘 수 없어.”

하영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도 이곳의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거예요?”

유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난 이런 주제조차 분간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번에 내리는 비가 너무 커서 산사태를 일으키기 쉽거든.”

하영은 유준의 말에 깜짝 놀라 그의 시선을 따라 창밖을 바라보았고, 마음속으로 점차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하영은 산사태를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선생님께 말씀드릴까요? 저녁에 우리 먼저 선생님과 세희를 데리고 밖에 나가서 하룻밤 보내요.”

하영은 고개를 돌려 유준에게 물었다.

“응.”

유준이 대답했다.

“밥 먹고 바로 떠나자.”

말하던 참에 노지철은 밥과 생선국을 들고 들어왔다.

하영은 얼른 일어나서 받으며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자리에 앉은 후, 하영은 유준을 바라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선생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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