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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집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유준은 세희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하영이 사라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마음도 알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다.

유준은 휴대전화를 찾아 경호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가장 빠른 시간내에 사람을 배치하여 노지철이 사는 마을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게 했다.

동시에 그는 방에 세희를 지킬 사람을 배치한 다음, 홀로 마을에 찾아가려 했다.

안배를 마친 후, 유준은 세희 앞에 가서 몸을 구부렸다.

그는 두 손으로 세희의 작은 두 손을 가볍게 잡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꼭 네 엄마를 데려올게. 그리고 지철 할아버지도.”

세희는 고개를 홱 돌리며 유준을 보려 하지 않으려 했다.

유준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세희의 작은 손을 놓고 일어서더니 곧장 룸을 떠났다.

한 시간 후, 유준과 경호원이 마을에 도착했다.

흐린 하늘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빗줄기는 어젯밤처럼 억수로 쏟아지지 않았다.

한눈에 바라보니 마을의 모든 농작물은 이미 물에 잠겼고, 집은 무너져 산산조각이 났다.

마을 어귀는 노지철의 집과 꽤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차는 폐허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기에 유준은 차에서 내려와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고인 물의 깊이는 발목을 넘지 않았지만 노란 색의 각종 부유물로 가득 찬 더러운 물을 보며 유준은 안색은 살짝 어두워지더니 직접 발을 내디뎠다.

“도련님!”

경호원이 말했다.

“차에서 기다리시죠. 이곳은 너무 더럽습니다.”

유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경호원을 바라보았다.

‘한 마디만 더 하면 당장 꺼져!”

경호원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난잡한 길을 따라 가다가 거의 20여 분 후에야 그들은 노지철 집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유준을 위해 장애물을 정리하던 경호원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고, 앞에 우뚝 솟은 집을 보았을 때 그는 얼른 입을 열고 소리쳤다.

“도련님, 선생님의 집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유준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주위의 집들은 모두 무너져 원래의 모습을 보아낼 수 없었지만 오직 노지철의 집만이 멀쩡했다.

유준은 저도 모르게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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