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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나한테 맡겨

“나도 아크로빌에 집을 사서 강하영 이웃에 살라고?”

유준은 코웃음을 치며 피식 소리를 냈다.

“네가 말하지 않았으면 나 정말 깜박할 뻔했네!”

현욱은 진지하게 말했다.

“너 전에 하영 씨 옆에 별장을 하나 샀잖아?”

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그래!”

현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을 잃기 전에 너.”

유준은 잠시 침묵했다.

“강하영은 이 일을 알고 있는 거야?”

“당연히 하지. 그때 네가 인테리어 잔금도 다 결제하지 못했는데, 그것도 하영 씨가 대신 냈어.”

유준은 가슴이 떨렸다.

“나 대신 그 디자이너 좀 찾아줄 수 있어?”

“디자이너는 왜?”

“그때 강하영이 얼마를 지불했는지 물어봐. 난 여자에게 돈 빚지는 거 좋아하지 않거든.”

현욱은 눈을 깜박였는데.

‘이 일은 직접 하영 씨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빠르지 않나?’

‘설마 유준은 스스로 물어보기가 쑥스러운가?’

현욱이 말했다.

“그래,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저녁, 현욱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나가 소파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슬리퍼로 갈아 신으며 앞으로 다가갔다.

“인나 씨, 나 돌아왔어요.”

“응.”

인나는 라면을 먹고 있었기에 어물어물하게 대답했다.

“나 오늘 밥하지 않았으니까 이따 배달을 시켜요.”

현욱은 인나의 곁에 앉아 과자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인나 씨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뭔데요?”

인나는 현욱을 바라보았다.

현욱은 헤헤 웃었다.

“하영 씨한테 가서 전에 유준이 산 그 별장의 인테리어 비용이 얼마인지 물어봐 줄래요?”

인나는 동작을 멈추더니 의미심장하게 현욱을 바라보았다.

“정유준이 물어보라고 시킨 거예요 아니면 당신이 궁금해서 물어보러 온 거예요?”

“내가 이런 걸 왜 궁금하겠어요?”

현욱은 어이가 없었다.

“당연히 유준이 알고 싶어서 그러죠. 내가 알아봐 준다고 했을 뿐이에요.”

인나는 입술을 살짝 구부렸다.

“여전히 참을 수가 없었구나.”

“뭐가요?”

인나는 손에 든 감자칩을 내려놓았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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