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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나랑 상관없어

하영은 반신반의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인나는 우려낸 커피를 하영 앞에 놓았다.

“하영아, 네가 말한 거 보니까 정유준 아직 너에게 감정 있는 것 같아! 무의식적인 반응은 절대 틀리지 않을 거라고!”

하영은 시선을 거두며 커피를 들었고 목소리는 쓸쓸함이 묻어났다.

“나 지금 유준 씨에 대해 그 어떤 판단도 내릴 수가 없어.”

‘내가 다른 남자와 접촉하는 것을 원치 않는 동시에 또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니.’

‘이걸 누가 참을 수 있겠어? 또 누가 또 감히 유준 씨의 생각을 판단하겠냐고?’

인나는 하영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영, 나만 믿어. 언젠가는 정유준이 다시 네 뒤를 쫓아다니면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할 거야! 그러나 지금은 반드시 참아야 해. 그 남자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가장 좋기는 네가 막 귀국했을 때처럼 그렇게 냉담하게 대하는 거야!”

하영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MK에서.

현욱은 유준 사무실의 소파에 나른하게 누워 있었다.

유준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회장 사무실이 불편한 거야? 굳이 내 사무실에 와서 누우려는 이유가 뭐지?”

“거긴 춥고 외로워서, 가고 싶지 않아.”

현욱은 원하지 않았다.

“유준아, 저녁에 같이 한 번 모이지 않을래?”

“누구랑?”

“당연히 기범이지!”

현욱은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

“그 녀석이 계속 귀찮게 굴잖아. 네가 보고 싶다면서 데리고 나오라고.”

유준은 머릿속으로 잠시 생각을 한 후에야 기범의 얼굴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내가 그 사람과 친한 거야?”

유준이 물었다.

현욱은 멈칫하더니 피식하고 웃었다.

“기범이 그 자식 만약 이 말을 들었으면 틀림없이 울고 불며 난리를 부렸을 거야!”

“그건 나랑 상관없어. 난 안 갈 거야.”

“왜?!”

현욱은 흥분해하며 말했다.

“우리 세 사람 정말 오랫동안 같이 모이지 못했단 말이야!”

유준은 현욱에게서 시선을 돌려 자료에 집중하려 했다.

그러나 이 빽빽한 글자들은 하나도 그의 눈에 들어갈 수 없었다.

억지로 집중을 하려 한다면 유준의 머릿속에는 자꾸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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