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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잠깐 얘기 좀 하고 싶은데

하영은 얼른 오미숙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때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으니까.

오미숙이 나서야만 남자들은 이 화제를 넘어갈 수 있었다.

오미숙은 바로 하영의 시선을 알아차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염 대표님, 대표님께서 직접 하지 마시고 제가 아가씨에게 까드릴게요.”

주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젓가락을 들어 해삼을 집어주었다.

“하영 씨, 이것 먹어요.”

유준은 코웃음을 치며 젓가락을 들어 하영의 그릇에 전복 하나를 집어 주었다.

“많이 먹어!”

‘이 상황에 내가 밥이 넘어가는 게 더 이상하잖아!’

‘만약 이럴 줄 알았다면, 난 차라리 회사에서 야근을 할지언정 집에 돌아와서 이 세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정유준!’

하영은 곁눈질로 유준을 힐끗 바라보았다.

‘오늘 또 무슨 약을 잘못 먹었는지 모르겠네.’

‘분명히 마음속에 내 자리가 없는데도 남들과 다투면서 질투심이 폭발하다니.’

하영은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술장에 가서 술 두 병을 꺼냈다.

세 남자의 시선이 그녀에게 떨어지자, 하영은 술을 딴 후 탁자 위에 놓고 말했다.

“다들 이렇게 모였으니 오늘 저녁에 우리 술이나 마셔요!”

하영은 이미 그들의 입을 막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

술만 마시면 하영은 도망갈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

말을 마치자 하영은 다시 앉아 자신에게도 술 한 잔을 따랐다.

차가운 술이 목을 타고 들어가자, 하영의 마음속의 초조함을 조금 가라앉혔다.

하영이 먼저 마셨으니 세 남자도 오히려 거절하지 않았다.

그들이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을 보고, 하영은 마시는 속도를 천천히 늦추었다.

한 시간이 지나도 세 사람은 먼저 떠날 의사가 없었다.

하영은 화장실에 가겠다는 핑계를 대고 그들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오미숙과 잠깐 얘기를 했다.

“아주머니, 그들 세 사람은 이제 아주머니에게 맡길게요. 만약 다투기 시작하면 위층으로 올라와서 나 찾아요.”

오미숙은 하영의 생각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는 안심하시고 얼른 가서 쉬세요. 세 분의 경호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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