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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도움

향까지 꽂은 후, 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바라보았다.

“아주머니, 이제 나오면 돼요. 내가 지금 바로 아들 불러줄게요.”

말하면서 세희는 또 초혼벨과 초혼등을 꺼냈다.

아주머니는 소리를 듣고 세희 곁으로 날아가 피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꼬마야, 수고했어.”

세희는 그녀에게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초혼등을 유준에게 건네주었다.

“아빠, 이거 들고 있어요. 절대 꺼지면 안 돼요.”

유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촛불을 받았다.

바람이 없으면 어떻게 꺼질 수 있겠는가 하며 생각한 순간, 문득 주위의 귀신들이 모두 그들을 향해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심지어 어떤 귀신들은 이미 날아왔다. 바람이 없는 밤, 오히려 이 귀신들 때문에 촛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준은 몸을 웅크리며 두 손으로 촛불을 감쌌고 그것이 꺼지지 않도록 했다.

세희는 손에 든 방울을 가볍게 흔들리더니 작은 입술을 벌려 유준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구아름... 구아름... 내 말 들리면 어서 나타나라...”

그렇게 한 마디 한 마디 계속 읽으면서 주위의 영혼은 향불로 인해 갈수록 많아졌다.

유준은 걱정에 찬 눈빛으로 세희를 바라보았지만, 그 귀신들이 감히 너무 가까이 가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십여 분 후, 대략 여덟 살쯤 된 아이가 영혼들 사이에서 나타났다.

세희는 갑자기 말을 멈추며 그 소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어린 남자아이의 얼굴은 혈색이 전혀 없을 정도로 창백했고 또 수많은 찰과상을 입었다.

유일하게 사람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것은 그의 뒤통수의 피가 목덜미를 타고 옷에 흘러내렸다는 것이었다.

남자아이를 보자, 세희 주변의 아주머니는 순간 놀라서 소리쳤다.

“아름아!!”

그렇게 소리를 지르더니 아주머니는 바로 날아가려 했다.

구아름은 아주머니를 보고 바로 날카롭게 입을 열었다.

“오지 마요! 난 당신이 싫어요!!”

아주머니를 바라보는 구아름의 그 두 눈에는 딱 봐도 넘쳐날 수 있는 증오가 담겨 있었다.

아주머니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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