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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내가 병원에 데려다 줄게요

세희는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본 후, 시선이 하영에게 떨어지더니 잠긴 목소리로 불렀다.

“엄마...”

하영은 코끝이 찡해지더니 손을 뻗어 세희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래, 엄마 여기 있어. 좀 어때?”

세희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엄마, 나도 이제 익숙해졌어요...”

하영은 눈가에 눈물이 맴돌기 시작했다.

‘만날 수 없는 동안, 세희는 또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혼자 먼저 차에서 내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꼭 바보처럼 듣지 않더니!”

세준은 마음 아파하며 꾸지람을 했다.

희민은 일부러 기침을 하며 세준의 말을 끊었다.

“세준아, 세희는 지금 휴식이 필요해.”

세희는 세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깜박이며 의무실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아줌마... 나 아줌마 봤어요...”

세희가 허약하게 불렀다.

모두들 세희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지만 구석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유준은 침대 반대편에 앉아 조용히 물었다.

“세희야, 너 지금 누구와 말하고 있는 거지?”

세희는 메마른 입술을 핥았다.

“방금 내 몸에 오른 그 아줌마요. 지금 구석에 서서 날 주시하고 있거든요.”

유준은 저도 모르게 또 고개를 돌려 구석을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세희는 그의 의혹을 눈치채고 하영을 향해 작은 손을 들어 올렸다.

“엄마, 내 가방 바깥쪽 주머니에 부적이 하나 있는데, 그거 아빠한테 줘요.”

하영은 세희의 말대로 쭈글쭈글한 부적 한 장을 꺼내 유준에게 건넸다.

“아빠, 이 부적은 내가 몰래 배운 건데 몸에 붙이면 바로 그 아줌마가 보일 거예요.”

유준은 반신반의하며 받아서 가슴에 붙인 다음 다시 구석을 바라보았다.

이번에 유준은 원래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망가진 중년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마음이 덜컹 내려앉는 동시에 유준도 순식간에 자신의 무식함을 알아차렸다.

순간, 이마가 찔리는 듯 아프더니 유준은 눈을 꼭 감고 두 손으로 이마 양쪽을 받쳤다.

현욱이 가장 먼저 이를 알아차리고 얼른 앞으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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